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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여행 : 호텔 가는 길에, 호텔 주변 카페에서

by 태풍이분다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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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 호텔 가는 길에

도심 한가운데에 서호라는 베트남에서 가장 크며,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호수 주변으로 큰 건물과 호텔이 많이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물을 너무 좋아한다. 강이나 바다를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기분이 아주 좋다. 내 생각에는 사람은 누구나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양수라는 물속에서 있었기 때문에 물을 좋아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 생각이다. 틀려도 상관없다.
 
서호 :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히는 서호(西湖)는 하노이 북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지어로는 ‘호 떠이(Hồ Tây)’라고 부른다. 하노이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으로, 산책과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시민들을 볼 수 있으며 호수 주변의 사원을 방문한 참배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석양이 지는 풍경이 아름다우며 주변의 고급 주택가와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낸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노이 서호 [Hanoi West Lake]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호텔 가는 길에 코코넛을 파는 아저씨가 있어서 목도 마르고, 베트남에 왔으니 열대과일을 먹어봐야 한국에 가서 사람들에게 노가리를 풀 수 있다는 생각에 코코넛 2개를 50,000동 주고 구입한다. 아저씨는 능숙한 솜씨로 코코넛의 꼭지를 따서, 먹기 좋게 빨대를 꽃아서 준다. 나는 혼자 코코넛 1개를 먹고, 영재와 병수는 둘이서 1개로 나누어서 먹는다. 당연하지 내가 대장이니까. 빨대를 쭉 빨으니 시원한 코코넛 즙이 입안으로 가득 들어온다. 그래 이 맛이다. 30여 년 전에 하와이에 가서 먹던 코코넛 맛이 생각난다. 사실 맛은 생각 안 나고, 하와이에서 코코넛을 먹은 기억이 난다. 

 

호텔 가는 길에 작은 가게에서 나이 드신 아주머니께서 닭을 튀겨서 팔고 있다. 점심에 반주로 먹던 보드카가 남아서, 가게로 들어가서 닭다리 튀김을 주문한다. 나는 보드카를 마시면서 천천히 안주로 닭을 먹는데, 술을 안 먹는 영재는 무지 빠르게 닭튀김을 먹는다. 저 속도로 먹으면 내 안주가 금방 없어진다. 주인아주머니에게 작은 그릇을 달라고 하여 내 안주를 따로 챙긴다. 

 

베트남의 오래된 가게는 대부분 문이 없다. 아니 다 열어놓고 장사를 한다. 달리는 오토바이크의 소음과 매연이 엄청나게 들어와서 정신이 없다. 그래도 베트남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정겹고, 재미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하다고, 나는 또 생각한다. 닭튀김을 다 먹고, 그랩택시를 불러서 호텔로 돌아간다.

 

베트남 여행 : 호텔 주변 카페에서

낮잠을 달게 자는데 까똑이 울린다. 젊은 애들은 피로해소가 빠르니, 밖에 나가자고 나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호텔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간다. 이 카페는 몇 번 왔는데 병수가 아주 좋아한다. 이 카페의 아메리카노는 한국의 에스프레소 수준으로 진하고, 향이 좋다. 남은 보드카를 가져왔으면 커피에 넣어서 마시면 좋을 텐데 좀 아쉽지만 순수한 커피를 즐긴다. 베트남 커피는 맛있어서, 내가 좋아한다. 빨간색 봉투에 담긴 베트남 G7커피를 한국에서도 즐겨 마신다.

 

카페 내부는 고물상과 비슷하지만, 분위기 있게 잘 꾸며놓았다. 카페의 벽에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잉글리드 버그만의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잘 걸어두었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보가트와 주연으로 나온 멋진 여배우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살고 싶었지만, 절대로 그렇게 멋지지 않은 나의 삶을 생각한다. 남은 삶이라도 멋지게 살아보자고 결심을 한다. 

 

오랜만에 편하게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내가 노가리를 좀 깐다. 영재와 병수는 내가 노가리를 까면, 좋아서 아주 죽는다. 정말 귀여운 놈들이다. 병수가 이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병수는 키가 좀 작다. 내가 볼 때는 140센티미터 정도인데, 굳이 물어보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자세히 그것도 정확하게 알아서 무엇하며, 물어본들 정확하게 말을 안 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노가리를 깐다 : 여럿이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장난기 있는 거짓말을 한다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카페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는 좀 낮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의자의 높이이다. 의자가 낮아서 병수의 다리가 바닥에 아주 편하게 닿는 것을 병수는 좋아한다. 여유 있게 다리를 꼬고 앉아서 커피를 마시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사실 베트남 사람들도 키가 좀 작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호텔 주변의 작은 골목들을 산책하면서 천천히 둘러본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사라진 남자 이발소가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머리를 자르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내 머리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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