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 선라에 있는 감옥 시찰
오늘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로 마련된 아침을 먹고,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하던 시절, 선라(그 시절에 선라는 아주 외진 곳이었다고 함)에 감옥을 지어서, 베트남의 유명한 독립투사들을 가두어놓고 고문을 하던, 감옥을 시찰 가기로 한다. 오전 7시에 아침을 먹으러 호텔 2층에 있는 뷔페식당으로 간다. 내가 좋아하는 쌀국수와 볶음밥, 다양한 과일이 있다. 창가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아침을 맛나게 먹는다.
영재와 베트남 사장은 미팅을 가고, 나와 병수 그리고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하여, 기사 2명을 보디가드로 데리고 간다. 감옥은 호텔에서 그리 멀지는 않지만,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폼나게 시찰을 간다. 감옥에 도착하니 공원처럼 잘 꾸며놓았다. 감옥에 들어가니, 너무 무섭다. 나는 평생을 살면서 경찰서 유치장도 한 번 안 가본 사람이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베트남의 애국자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알 수 있다. 밤에 잘 때에 긴 쇠막대기에 죄수들의 발을 모두 묶어서 꼼짝 못 하게 한 쇠막대기와 자물쇠들이 있다. 아주 작아서 몸을 움직이기도 힘든 독방도 있다. 프랑스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주 나쁜 베트남 독립투사들이지만, 베트남 국민들 입장에서는 애국자들이며, 국가의 영웅이다. 반대로 프랑스를 도와준 베트남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시절에, 일본 순사들이 아주 악독하게 우리 국민들을 다루었다고 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하여 아주 많은 독립투사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버려가며 투쟁을 했다. 또 반대로 일본 사람들을 도와준 국민들도 많다. 친일파라고 하며 친일파의 대표 인물은 이완용이다. 대한민국은 독립유공자들을 잘 대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력이 강한 국가에서 약소국을 침략하여 지배할 때는 아주 강력한 지배를 한다. 나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아주 힘들게 했다고 들어서, 어렸을 때는 일본을 아주 나쁜 나라이고, 일본 사람들도 독하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고 했던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고 생각했고, 또한 프랑스도 예술의 나라이고, 미인과 멋쟁이들이 많은 훌륭한 국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베트남 선라에 있는 감옥을 보니 내가 철이 없어서 세상을 몰랐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이 자랑하는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그 외에도 지배국들이 피지배국에서 가져간 유물들을 자신들의 유물인 것처럼 소유하는 것은 뭔가 잘못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본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저간 엄청나게 많은 유물들이 있다고 한다. 세상은 평화를 말하고, 법 아래서 공정한 것 같지만, 나는 세상의 평화는 없고, 아주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또 대부분의 국가들이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나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된 나라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는 절대 아니다. 나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너무 민감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나도 똑같다.
10년 정도 후에는 베트남이 아주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국민소득이 약 3,000달러 정도라고 하지만, 인구는 1억 명이 넘는다. 또한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보다 훨씬 많고, 부지런하다. 그러나 문명, 발전, 현대화가 좋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버려야 할 것들도 있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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