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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여행 : 선라에서 하노이 가는 길

by 태풍이분다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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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 선라에서 하노이 가는 길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식의 아침을 먹으러 2층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창가에 자리를 잡는다. 베트남에서 며칠을 지내서 그런지,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마을풍경이 낯설지 않다. 쌀국수의  나라 베트남에 왔으니, 물리도록 베트남 쌀국수를 먹어본다. 후식으로 이름도 모르는 과일도 먹는다. 
 
오늘은 선라에서 하노이로 가야 한다. 아침 10시 30분에 선라에서 출발한다. 이제는 차가 2대이다. 오후 1시 좀 지나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연락이 온다. 녹차밭 근처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라고 한다. 두부와 토마토를 넣고 끓인 음식, 물소고기 볶음, 계란 프라이, 야채볶음 등을 주문한다. 베트남은 물소를 많이 키워서 물소고기를 먹는데, 소고기는 역시 한우가 제일 맛있다. 물소고기는 좀 질기고, 양념이 내 입에는 잘 안 맡지만, 오랜만에 먹는 소고기를 맛나게 먹었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 하노이로 가는 길에, 베트남 현지 사장이 설(베트남어로 뗏) 명절에 집안을 장식할 빨간 꽃나무를 사려고, 도로에 있는 농장에 들려서 아주 좋은 나무 3개를 3백만 동에 구입한다. 1개에 백만 동이다. 한화로는 5만 원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주 큰돈이다. 구입한 나무를 포드 레인저 지붕에 올려서, 단단히 고정하고 간다. 농장에는 꽃을 사러 온 베트남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무를 고르고 흥정을 한다.  
 
하노이에서 사파 가는 길도 험난했는데, 선라에서 하노이 가는 길도 험난하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10미터 앞도 잘 안 보이고, 비도 주룩주룩 내리고, 비포장 도로는 진흙더미이고, 차는 덜컹거리면서 천천히 간다. 길 가에 베트남 소수민족들이 운영하는 작은 휴게소에 들러서 잠시 쉬어간다. 젊고 이쁜 소수민족 여자들이 옥수수와 가래떡 비슷하게 생긴 꼬치를 숯불에 구워서 팔고 있다. 날씨도 스산하고 비도 오는데 숯불을 보니 마음이 편하여, 숯불로 가서 손을 비비면서 불을 쬔다. 
 
베트남 사장이 가래떡 비슷한 꼬치를 먹으면서, 맛있다고 나에게 권하여, 한입 먹어보니 밥알이 씹히면서 맛있다. 나도 한 꼬치 집어서 먹는데, 탱글탱글한 밥알이 씹히면서 불향이 나는 게 별미이다. 대나무에 밥을 넣어서 숯불에 구운 것이며, 베트남 소수민족의 껌람이라는 음식이라고, 베트남 사장이 나에게 알려준다. 산속에 사는 베트남 소수민족들은 순수하고, 티 없이 맑다. 숯불을 쬐면서 껌람을 먹으니 안개 자욱한 험한 산길을 오느라, 쪼그라들었던 내 간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휴!
 
껌람 : 베트남 소수민족 음식


베트남 소수민족이 만들어서 파는 껌람


 
젊은 기사가 안개 자욱한 신길을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것이 불안해서, 베트남 사장이 운전하는 포드 레인저로 갈아탄다. 마음이 놓인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산길에, 비는 계속 오고, 나그네 갈 길은 멀다. 1시간 정도 가다가 길가에 베트남 소수민족이 귤을 파는 가게에 잠시 들려서, 귤을 한 박스 사서 먹으면서 간다. 입에 먹는 것이 들어가니 기분도 좋고, 신이 난다. 안갯속을 2시간 정도 달려오니, 산길은 끝나고 포장도로가 나온다. 이제는 혹시라도 베트남 관광객이 안개 낀 험한 산길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는 뉴스에 나올 염려는 없어졌다. 안도의 숨이 절로 나온다.
 
하노이에 있는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고, 한국말로 다 통함)에 있는 자금성이라는 중식당에서 짬뽕을 먹으러 간다.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는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고, 호텔 가격도 비싸다. 주로 한국 사업가들이 숙박을 한다고 베트남 사장이 알려준다. 1층 상가에는 꼬마김밥, 라면, 기타 등등 웬만한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은 다 있다. 자금성에 들어가니 대기번호 6번을 받았다. 이곳에 있는 식당의 가격이 비싸서 베트남 현지인들이 오기는 힘들다고 한다.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데 맛은 좀 떨어진다. 그래도 오랜만에 고향의 맛 짬뽕, 짜장면을 먹었다. 
 
그랩택시를 불러서 약속장소로 간다. 영재가 한국에서 온 손님과 미팅이 있어서 동행을 한다. 목적지는 서머셋 호아빈 하노이 레지던스이고, 1층에 있는 커피숖에서 만나기로 했다. 베트남은 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이며, 베트남 커피는 내 입맛에 잘 맡는다. 미팅을 마치고, 레지던스를 구경한다. 나는 구경하는 것이 좋아서 신이 난다. 미팅을 마치고, 그랩택시를 타고, 하노이 선파크호텔로 간다. 
 
그랩택시 : 우리의 카카오택시, 유럽이나 미국의 우버와 같은 택시 애플리케이션이다. 탑승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요금이 미리 정해지고, 택시 기사의 사진과 기존 이용자들의 평점이 공개되기 때문에 믿고 이용할 수 있다. 요금도 일반 택시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하기 때문에 그랩 이용을 추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랩 이용법 (베트남 여행, 베트남 셀프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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