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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여행 : 베트남 전쟁기념관 시찰

by 태풍이분다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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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 베트남 전쟁기념관 시찰

오늘은 일요일이다. 오랜만에 늦잠도 자고, 호텔에서 푹 쉰다. 베트남 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노느라, 육신이 힘들다. 
아침은 간단하게 반미와 커피로 해결한다. 오늘은 기사들이 쉬는 일요일이므로, 그랩택시를 타고 베트남국민의 영웅 호찌민의 묘지와 근처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간다. 
 
호찌민 묘지 : 1969년 사망 후 방부처리된 호찌민의 시신을 볼 수 있고, 매시간 경비병교대식이 거행된다.


 
전쟁기념관 마당에는 전쟁에 사용된 다양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쟁은 승자나 패자나 모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지만, 전쟁에서 패하면 더 큰 피해를 당한다. 그것을 알면서도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 여파로 전 세계의 물가가 오르고, 석유와 천연가스의 가격이 오르고,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또한 이스라엘과 중동지역도 전쟁 중이다. 
 
전쟁의 참혹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하여 만든 전쟁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느낀 것이, 인간들은 전쟁을 하고, 또 그것들을 기념하고 기념관을 만들고, 사는 것이 인간의 역사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끝나면, 두 나라 모두 전쟁기념관을 만들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각자 자기 나라의 입장에서 역사를 기록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전쟁이 끝나고 영원한 평화가 오기를 기원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자신의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일생을 헌신하며 사신 분들이 많이 있다. 호찌민도 베트남 국민의 영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신 분들이 아주 많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나의 삶은 나 자신과 내 가족만을 위하여 돈을 벌려고 살은 것이 내 삶의 전부이다. 내 삶이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 위인전을 많이 읽고, 큰 뜻을 품고 살았어야 했는데, 나는 책 읽는 것을 싫어하고, 공부하는 것도 싫어했다. 자업자득!
 
전쟁기념관을 시찰하고, 근처에 있는 호찌민 묘지로 천천히 걸어간다. 큰 건물이 있고, 파란 잔디가 깔려있다. 호찌민이 베트남 영웅이지만,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무덤을 내가 왜 보는지 좀 이상하다. 아버지 산소에 다녀온 지도 오래된 불효자식이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우리 식충이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밥 먹으러 간다. 메뉴는 분짜로 정하고, 나는 작은 가게에서 보드카 1병을 40,000동을 주고 구입한다. 
 
베트남은 오토바이크의 나라이다. 걸어서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오토바이크 소리가 아주 시끄럽고, 매연은 엄청나다. 베트남 정부에서 엔진 오토바이크를 전기오토바이크로 대체하려고 준비 중이란다. 길가에 숯불을 피우고, 돼지고기를 굽는 좀 허름한 가게에 들어가서 분짜를 주문한다. 나는 가게에서 구입한 보드카를 당당하게 테이블에 올려두고, 분짜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전에도 말했지만 베트남은 콜키지 프리이다. 나에게는 아주 맘에 드는 제도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맛난 분짜가 나온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의 불향을 맞으면서 맛나게 먹는다. 나와 병수는 보드카를 반주로, 분짜를 안주로 맛나게 먹고, 낮술을 안 하는 영재는 분짜를 맛나게 먹는다. 고수를 좋아하는 나는 염소처럼 고수와 야채를 먹는다. 여행에 지친 우리 일행은 호텔에 가서 좀 쉬기로 결정한다. 노는 것도 젊어서 놀아야 하는데, 젊어서는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늙어서는 체력이 달리고, 인생은 뭔가 발란스가 안 맞는다. 그래도 젊어서 노는 것이 정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옛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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