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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여행 : 호텔 방에서 혼자 공상하기

by 태풍이분다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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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 호텔 방에서 혼자 공상하기

이발을 하고 호텔에 와서 샤워를 한다. 천장에 있는 해바라기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따듯한 물이 너무 좋다. 이발을 해서 짧은 머리를 깨끗이 또 감으면서, 머리에서 흘러서 가슴을 타고, 발까지 내려가는 따듯한 물을 즐긴다. 욕조가 있으면 물을 가득 받아서, 몸을 담그면 좋겠지만, 욕조가 없다.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갈 날도 가까워지고, 호텔에서 혼자 생각하니 쉴틈도 없이 열심히 놀았다.
내일은 영재와 병수가 업무로 미팅이 있어서, 머나먼 타국에서 나 혼자 놀아야 한다. 일주일 동안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박린, 사파, 인도차이나반도의 지붕 판시판 산, 선라, 선라의 감옥을 경험으로, 베트남 공안들에게 안 잡히고 혼자 놀아야 한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공안, 경찰, 군인은 가장 무서운 존재이다. 이발을 했으니 장발단속에 걸려서 잡혀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술을 조심해야 한다. 혼자 술 먹고 있으면 잡혀갈지도 모른다. 
 
장발단속 : 1970년대의 대한민국은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하며, 잘 살아보겠다고 하던 시절이다. 그 시절 젊은 청년들은 미국의 히피문화에 물들어서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이 젊음의 상징이었다. 또 젊은 아가씨들은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이 최고의 멋쟁이 아가씨이던 시절이었다. 경찰들이 긴 머리의 청년들과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들을 단속하여, 긴 머리는 머리카락이 귀를 덮었는지를 경찰이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이발기로 밀어서 짧게 자르고, 미니스커트는 무릎 위에서 몇 센티인지를 재서 단속하던 시절이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아주 재미있는 제도이다. 



 
만약에 공안이나 경찰에게 잡혀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계속 생각해 본다. 100만 동을 주면 풀어주면서, 감사의 표시로 호텔까지 잘 데려다줄까? 아니야 혹시라도 잘못 돈을 주면 괘씸죄에 걸려서, 더 큰 곤욕을 당할 수도 있다. 말이 안 통하니 전화를 해도 되는지, 영어로 물어보면, 미국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놓아줄까? 아니야 베트남 사람들은 미국 사람들을 미워할지도 몰라. 차라리 내가 제일 잘하는 한국말로 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 한국말로 하면서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축구감독과 이웃집에 살았다고 말하면 놓아줄까? 
 
그래도 안 통하면 영재에게 전화를 해서 구해달라고 해야지. 영재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니까, 혹시 베트남에서 높은 사람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핏 들은 말인데 베트남에서 좀 날리는 사람들은 살인, 마약, 공산당 모독을 제외하고 웬만한 것들은 다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병수는 도움이 안 된다. 
 
혼자서 마음대로 작전을 짜니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진다. 
그래 내일 일은 내일에게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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