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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미국 워싱턴 버지니아 여행 1

by 태풍이분다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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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6일 사위와 딸 그리고 너무 이쁜 손주를 보러 마님을 모시고 약 1달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 버지니아 샬러츠빌에 간다.
 
딸이 미국에 간지 만 2년쯤 된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화상통화를 하니 그리운 마음은 좀 덜하다.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딸의 마음을 생각해서 표현은 안 한다. 만리 타향에서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오늘 저녁 6시 30분 델타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에서 샬러츠빌행 비행기로 환승을 한다. 마님은 새벽에 일어나서 짐을 싸느라 분주하다. 추가 요금을 안 내려고, 캐리어를 저울에 달아서 무게를 체크하고, 캐리어에 짐을 배분한다. 이럴 때는 조용히 혼자 밥을 차려서 먹는 것이 상책이다. 
 
10시 54분에 부평에 사는 아들이 왔다. 좀 힘들어 보인다. 사는 것이 다 힘들다. 아들이 인사를 하고 방에 들어가서 컴을 한다. 나도 막걸리를 마시면서 TV채널을 여기저기 돌린다. 내가 좋아하는 조승우, 이요원, 손창민, 유선, 이상우, 이순재 님이 나오는 드라마 마의를 보고 가야 한다. 1시 15분에 마의 36회를 한다. 백의원이 금의환향하는 멋진 순간이다. 


내가 탄 에어버스 A350


 
2시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1시 29분에 마님께서 점심을 차려서 아들과 식사를 한다. 약 1달 정도 집을 비우므로 전기, 수도, 가스 등 모두 점검하고, 여권, 국제운전면허증, 코로나 예방 접종 영문 확인서를 잘 챙긴다. 2시 30분에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향하여 아들이 운전하고 간다.




 
자식은 키울 때는 힘들어도,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은 자식이 최고이다. 
 
3시 50분에 공항 1층 주차장에 도착하여 카트 2개를 가져와서 짐을 옮긴다.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 잘 모르겠는데, 아들은 마치 자기가 잘 아는 곳에서 일하는 것처럼 알아서 척척 한다. 역시 자식은 있어야 한다. 너무 기분이 좋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발층인 3층으로 간다. 델타항공은 F21부터 38까지이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사위와 함께 먹으려고 준비한 번데기 통조림 2개를 검색대에서 뺏겼다. 검색대를 통과해서 246번 게이트에서 탑승을 기다린다. 5시 43분이다.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어차피 인생은 기다림이다.

비행 경로


 
탑승을 한다는 멘트가 나와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좌석은 48E 통로 쪽 좌석이다. 장거리 여행에는 통로좌석이 아주 좋다. 
식사로 닭가슴살 요리와 후식으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나왔고 음료는 화이트 와인으로 달라고 하여 반주로 마신다. 
마님은 파스타를 받았다. 비행기를 장시간 탈 때에는 술집에 왔다고 생각하고 계속 술을 마시는 것이 제일 편하다.
 
와인 마시고, 화장실 다녀오고, 커피 마시고, 글을 쓰고, 잠을 자도 아직 멀었다. 비행기에서 내 좌석에 앉아서 14시간을 지내야 하는 것은 무지 힘들다. 와인을 마시면서 실베스타 스탈론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록키를 본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날이다. 24시간의 두 배인 48시간을 산다. 대한민국 서울은 17일 목요일이지만, 날자변경선을 지난 지금 내 시간은 16일 수요일이다. 반대로 미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갈 때는 하루 가 없어진다. 재미있는 일이다. 
 
시간은 인간들이 만든 것이고, 비행기를 타고 지구 위를 날고 있는 지금 나에게는 시간이라는 개념은 없어진다. 지금 내가 있는 공간이 4차원일까? 나도 모르겠다. 와인이나 더 마시자. 사실 지구 위로 올라가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긴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미국 애틀랜타공항에 착륙하고, 지구에 발을 디딘다.


샬러츠빌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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