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역사
아르노 강 양쪽의 구릉 위에 위치한 피렌체는 "꽃의 도시"로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기원전 2세기부터 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여, 12세기 이후 모직물과 귀금속을 중심으로 경제적 번영을 이루어 유럽의 상공업과 금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후 피사 등의 주변 도시를 지배하면서 강력한 국가로 우뚝 섰고, 15세기 초부터는 메디치 가문의 독재 체재를 기반으로 아탈리아의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다. 15세기말 메디치 가문의 추방과 복귀가 되풀이 됐지만 토스카나 공국의 주도가 되면서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조토 등 수많은 예술가가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보여주는 우피치 미술관, 미켈란젤로의 걸작이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 세기의 연인 단테와 베아트리제의 운명적 만남이 있었던 베키오 다리, 두오모의 큐폴라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스카이라인 만으로도 지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10년간 헤어졌던 연인의 재회를 다룬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이 된 도시로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여행자들이 피렌체를 찾고 있다. 피렌체는 도시 규모에 비해 볼거리가 너무 많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두 모 오 성당, 산 조반니 세례당, 조토의 종탑, 산 로렌 쵸 성당, 아카데미아 미술관, 산타 크로체 성당, 피티 궁전, 베키오 다리, 우피치 미술관,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궁전, 바르젤로 미술관, 미켈란젤로 광장 등 대부분은 도보로 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피렌체 주변의 관광도시로는 밀라노, 볼로냐, 모데나, 시에나, 피사, 루카 등의 유명한 도시들이 있다.
피렌체 둘러보기
여유 있게 11시쯤 숙소를 나와서 피렌체를 둘러본다.
숙소는 아르노 강근처에 있고, 아르노 강의 여러 다리 중에 하나인 그라찌에 다리가 있고, 관광객들이 항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유명한 젤라토 가게가 있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잘 안 먹지만, 젤라토의 본고장인 이태리에서는 젤라토를 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 번 먹은 뒤로는 자주 먹었다.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젤라토를 사서 길가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서 맛나게 먹었다. 피렌체 관광을 하려면 교통티켓이 필요하여 따바 끼에서 10회권을 15유로에 구입했다. 원영이와 나는 그라찌에 다리에서 인증숏을 찍고, 다리를 건너서 베키오 궁전 앞에 있는 시뇨리아 광장으로 간다. 이태리는 광장이 많은 나라이다. 광장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메두사의 목을 벤 페르세우스의 청동상인 "첼리니의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도나텔로의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등의 조각상이 있고 대부분 복제품이다. 중세 때는 공회와 집회가 열리던 장소였으나 지금은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있어서 관광객들의 휴식을 위한 광장이 되었다.
아르노 강을 따라서 걷다 보면 베키오 다리가 나온다. 베키오 다리로 가는 강가에 누구나 아는 명품샾들이 줄지어 있다.
베키오 다리는 아르노 강에 세워진 다리 중에 가장 오래된 다리이고, 푸줏간, 가죽 처리장이 있었으나, 1593년 페르디난도 1세가 이들을 쫓아낸 후 금세공업자들을 이주시켜서 지금까지 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여성 관광객들은 다리 위에 있는 귀금속 가게를 둘러보면서 사고 싶은 욕망을 달랜다. 옆에 서있는 남자 파트너의 간이 쪼그라드는 소리가 들린다.
베키오 다리를 무사히 지나면 또 다른 유혹이 있다. 가죽재킷, 구두, 명품의류, 와인, 젤라토 가게 등이 나를 유혹한다. 나도 가죽재킷을 사려고 샾에 들러가서 만져보았다. 아마 겨울이었으면 샀을지도 모른다.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3시이다. 점심을 먹으려고 숙소로 향한다. 초행이라 길을 기억하려고 주변을 두루 살피면서 걷는다. 숙소에 도착하여 주방의 냉장고에 보관한 식재료를 꺼내서 준비한다. 원영이 러시아 친구가 준 소시지를 잘라서 빵과 같이 먹는다. 나는 화이트 와인, 원영이는 레드 와인을 마신다.
두오모 성당
피곤하여 좀 쉬다가, 6시쯤 나와서 두오모 성당을 보러 간다.
두오모 성당은 1296년부터 약 150년간 아르놀포, 조토, 프란체스코 탈렌티 등 당대 유명한 건축가들의 손길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성당의 백미는 지름 42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돔 큐폴라이다. 부르넬레스키가 이중벽 구조의 팔각형으로 설계한 독창적인 형태는 당시의 건축 기술은 물론 공학적으로도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바사리와 주카리가 그린 천장화 "최후의 심판"이 눈길을 끈다. 그 외에 44개의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과 정문 위의 거대한 시계등이 볼만하다.
우리는 좀 어두울 때 두오모에 도착했는데, 멀리서 보이는 두오모 성당의 장관은 나를 너무 감동시켰다. 성당 근처에서 사진을 몇 장 찍으면서,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상 사진은 안 찍고 눈으로 감상을 한다.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이태리 장인들이 돌을 다루는 솜씨가 너무 훌륭하다. 두오모 성당이 잘 보이는 식당 외부에 설치된 테이블에 앉으니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하라고 하여, 원영이가 작은 샴페인 2병을 주문한다. 1병에 만원이다. 같이 가져온 컵에 샴페인을 따라서 건배를 하면서 두오모 성당을 바라본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나는 성당을 보면서 샴페인을 마시고, 원영이는 근처에 있는 스테이크 맛집을 찾으러 간다. 피렌체에 유명한 스테이크 가게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것도 이번 여행의 목적이다.
숙소에 와서 자리에 누워도 잠이 안 온다. 두오모의 아름다움과 웅장함 그리고 이태리 국민들의 장인정신에 마음이 혼란하다. 이태리는 명품이 많은 나라이다. 조각, 금속공예, 돌공예, 미술품, 자동차, 의류, 가죽제품, 와인, 타일, 위생도기 등등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특히 이태리 성당들은 너무 멋지고 아름답고, 내부의 장식 및 그림들은 정말 아름답다. 내가 글을 쓰면서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재능이 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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