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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태리 여행 기록 : 로마 도착, 고속열차, 게스트 하우스

by 태풍이분다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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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도착

       로마의 피우미치노공항에서 로마 시내인 테르미니 역으로 가는 이동 수단은 열차, 공항버스, 택시 등이 있다.

첫째 가장 빠르고 편리한 것은 공항철도인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이고, 공항과 테르미니 역을 논스톱으로 운행하지만, 요금이 조금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 열차인 FL1도 있지만 티부르티나 역에서 메트로로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요금이 저렴하다. 

둘째 택시는 빠르고 편하지만 반드시 차체 지붕에 TAXI라고 적힌 영업용 택시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로마에는 불법영업을 하는 택시가 많아서 잘못하면 바가지요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택시의 정상 요금은 30유로(고정요금)로 비싼 편이다. 

셋째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3~4개 회사에서 운영한다. 테르미니 역까지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나는 저렴하고 편리한 공항버스를 타기로 생각하고, 13번 정류장에서 TAM버스 왕복권을 13유로에 샀다. 나는 버스를 타면 맨 앞자라에 앉아서, 구경을 하면서 가는 습관이 있다. 버스에 타니 운전석 뒷자리가 비어있어서 얼른 자리를 잡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옛 말이 생각난다. 내가 로마에 와서 로마를 구경한다는 생각에 너무 기분이 좋다. 머리를 빡빡으로 밀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등치가 큰 이탈리아 기사가 버스에 타고, 4시 15분에 정확하게 출발한다. 처음 보는 이탈리아는 오래된 건물이 아주 많고, 건물의 모양도 다 다르다. 건물의 외벽에는 온통 낙서 투성이 이다. 특이한 것은 도로 분리대에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소나무가 아주 크고 멋지다. 도로의 맨 끝차선은 주차장처럼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어느새 테르미니 역에 도착하여 승객들이 다 내린다. 나는 불안한 마음에 기사에게 테르미니 역이 맞는지 물어보니, 기사가 맞다고 하여 나도 내렸다. 처음 오는 낯선 도시에서 이제 친구 원영이를 찾아야 한다. 6시에 원영이를 만나기로 했는데, 지금은 5시 30분이다. 캐리어를 끌고 역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는데 앞에서 원영이가 걸어온다. 드디어 접선 성공이다. 마치 대한민국에 처음 남파된 간첩이 미리 와서 정착한 고정간첩과 처음으로 접선에 성공했을 때, 이렇게 기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접선에 실패하면 자신의 생명을 보존할 확률이 낮아진다. 나도 원영이를 못 만나면 로마에서 미아가 되어서 내일을 알 수 없는 신새가 된다. 원영이도 나를 보고 반가워한다. 서울에서 약속하여 만나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고속열차

      테르미니 역으로 들어가서 긴 의자에 둘이 앉으니, 원영이가 배낭에서 작은 샴페인 2병과 이쁜 그림이 그려진 종이에 꼭 싼 작은 유리잔을 꺼내서 건배를 제안한다. 샴페인을 따르고, 나는 너무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건배를 한다. 7시에 피렌체로 출발하는 고속열차를 원영이가 예약을 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행일정을 얘기하면서 샴페인을 마신다. 9시쯤 피렌체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면,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워서 역에 있는 식당가에서 음식을 사기로 결정하고, 여기저기 둘러본다. 나는 마땅한 음식이 없어서 원영이가 고르기로 합의를 하고, 전기구이 치킨 1마리와 빈대떡 비슷하게 생긴 음식을 샀다. 또 고속열차에서 마실 작은 맥주 2병을 샀다. 참고로 원영이와 나는 술을 좋아한다. 원영이는 와인을 아주 좋아하고, 나는 막걸리를 좋아하지만 사실은 주종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테르미니 역은 아주 크고(내 기억에 선로가 24개로 기억이 된다.) 로마의 교통의 중심지이다. 역 주변에 버스정류장도 아주 크고 많은 버스노선이 있다. 피렌체행 고속열차 선로를 찾아서 열차를 타고, 열차 뒤에 원영과 나의 캐리어를 자전거 자물쇠로 채워두었다. 이태리에는 도둑이 워낙 많아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항상 조심을 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여 항상 새로운 기술이 나오듯이, 이태리 도둑들의 기술도 날로 진화한다. 조심하는 것 만이 최선이다. 열차가 천천히 출발을 하고, 우리는 맥주로 건배를 하고 담소를 나눈다. 피렌체 역에 도착하면 버스를 타고 게스트하우스로 가야 한다. 로마에는 따바 끼라는 담배가게에서 버스표를 판매하고, 티켓을 파는 자판기도 있다. 이태리는 관광객이 워낙 많은 나라이므로 관관객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피렌체 역에 도착하여 버스정류장으로 이동을 하는데 길이 울퉁불퉁하여 원영이가 고생을 한다.(원영이 캐리어는 크고 무거움) 로마의 도로는 돌로 만들어져서 울퉁불퉁하여, 캐리어를 밀고 다니기가 힘들다. 우리는 11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C4버스의 노선을 보니 우리가 가는 방향이라 C4버스를 타고 간다. 버스에 설치된 작은 기계에 티켓을 넣으면 찍하는 소리를 내면서 티켓에 숫자가 찍혀 나오는데, 티켓의 유효시간이다. 티켓에 찍힌 시간까지 환승이 가능하다. 우리의 목적지인 산타 모나카 호스텔 앞에 내려서 걸어간다.

 

게스트 하우스

      산타 모나카 호스텔에서 5일 동안 생활한다. 산타 모나카 호스텔의 건물은 약 500여 년 되었다고 한다. 내가  느낀 것은 이태리의 대부분의 건물은 기본적으로 200년은 넘었다고 생각한다. 8시 48분에 숙소에 도착하고, 옆에 있는 콘나드 마트는 9시에 문을 닺으므로, 짐을 로비에 두고 원영이는 마트에 가서 저녁에 먹을 와인을 사러 간다. 카운터에서 수속을 하고, 우리가 배정받은 2층(이태리에서는 1층을 그라운드 층이라 하고, 2층이 1층이고,  2층은 우리나라의 3층이다.)의 지벨리니 룸으로 간다. 지벨리니 룸에는 총 14명이 잠을 자고, 화장실 2개와 샤워실이 1개 있다. 2층 침대가 7개 있다. 내가 1층 원영이는 2층에서 자기로 결정하고 짐을 풀었다. 그라운드 층에 있는 공용주방으로 가서, 테르미니 역에서 산 음식과 와인을 놓고 식사를 한다. 공용주방에는 냉장고 2대, 커피 및 음료 자판기, 세탁기와 건조기, 각종 식기류와 인덕션이 있어서 자유롭게 음식을 만들어서 먹을 수 있고 4인-6인용 큰 테이블이 8개쯤 있고, TV도 있다. 전기통닭에 와인으로 천천히 식사를 한다. 이런저런 대화로 어느새 11시가 돼 간다. 나는 피곤하여 먼저 숙소에 와서 샤워를 하고, 원영이는 좀 더 와인을 즐긴다. 약 2일 만에 처음 누워본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아침 6시쯤 성당의 종소리가 들리니 옛날 생각이 난다. 내가 어렸을 때 교회의 종소리가 들렸는데 지금은 안 들린다. 나는 약간의 불면증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 불면증이 아니라 할 일 없이 매일 빈둥대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7시쯤 원영이가 주방으로 오라는 사인을 하여, 옷을 챙겨 입고 주방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한다. 팬에 빵을 굽고, 계란프라이 4개를 하여 2개씩 먹는다. 오늘은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에서 일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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