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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설악산을 간다(한계령 삼거리에서 쉬어간다)

by 태풍이분다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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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을 간다(한계령 삼거리에서 쉬어간다)

2024년 9월 24일(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설악산 대청봉을 향해서 출발한다. 
오늘 일정은 한계령 삼거리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지금은 리모델링 중인 중청대피소를 지나, 설악산의 주봉대청봉(1,708미터)에 올라가서, 대청봉 정상에서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고, 인증사진을 찍고,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하는 것이다. 


한계령 등산 시작


 
한계령 휴게소 옆에 있는 등산로로 올라간다. 오전 12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더 늦은 시간에 산행을 하면 조난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비장한 각오로 첫발을 내딛는다. 오랜만에 대피소에서 자는 산행이다.


상세한 탐방로 안내도


 
한계령 휴게소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 거리는 2.3킬로미터이다. 산길 2.3킬로미터는 약 2시간 산행을 해야 한다.
짐을 많이 줄였는데도 배낭의 무게는 10킬로그램 정도 되는 것 같다. 계속 오르막 길이고, 등산로 바닥에 돌이 많아서 천천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이정표


 
내가 스포애니 테헤란로점에서 운동을 시작한 지 만 10개월이다. 나는 주로 하체운동 위주로 훈련을 했다. 내가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내 두 발로 활기차게 걸어 다니는 것이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이다.
또한 오늘의 산행에서 그동안 내가 한 운동의 평가를 하는 날이다.

한계령에서 1.7킬로미터 지점


 
숨이 턱에 차서 계속 헉헉대면서 올라간다. 숨은 가쁘지만 다리에 힘이 있고, 무거운 배낭을 메었지만 허리도 안 아파서, 산행을 하는데 지장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10개월 동안 피땀 흘리면서 운동을 한 보람이 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이다.

멋진 설악의 경치


 
이 씨는 힘이 드는지 좀 천천히 온다. 일단은 한계령 삼거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나는 계속 간다. 가면서 이정표가 나오면 사진을 찍어서 이 씨에게 보내면, 이 씨가 보고, 나와의 벌어진 거리를 알 수 있다. 


설악산에 많은 꽃


 
나보다 앞에 가는 등산객을 하나씩 뒤로 보내면서 산행을 한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내 체력이 이렇게 좋아졌나?
기분은 정말 좋다. 죽는 그 순간까지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한다. 산에서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인사를 하면 인사를 하는 내가 기분이 더 좋다.

아름다운 설악산


 
11시 30분쯤 되었는데 대청봉에서 하산을 하는 등산객들도 많다. 나도 속도를 내서 열심히 헉헉대며 올라간다.
12시쯤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이정표 사진을 찍어서 이 씨에게 보낸다. 수녀님과 함께 온 여자분이 샤인머스킷 포도를 먹으라고 나에게 권하여, 정말 감사하면서 먹었다. 갈증이 나는데 달콤한 포도를 먹으니 너무 행복하다.


한계령 삼거리 이정표


 
나도 준비한 아몬드를 수녀님께 드렸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한계령 삼거리에서 쉬었다 간다. 나도 이 씨를 기다리면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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