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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대관령 자연휴양림 방문 : 하박 픽업, 대관령 자연휴양림, 강릉 시내 및 귀경

by 태풍이분다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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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 픽업

     2023년 6월 23일 아침 6시 50분에 삼성역 1번 출구에서 하박을 픽업하여 대관령으로 간다. 가는 길에 곤지암에 있는 최미자 소머리국밥 집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들어간다. 국밥은 토렴을 해서 나오는 데, 국물이 진하고 고소하다. 국밥에 소 머리고기도 많이 있고, 한 그릇 먹으면 보약을 먹은 것처럼 기분이 좋다. 밥을 먹고 나와서부터 하박이 운전한다. 하박은 식물학 박사이고, 우리나라 전국을 다니면서 식물의 생태계를 연구한 분이다. 하박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면서 가니, 어느새 목적지인 대관령에 도착했다.
 
 

대관령 소나무숲 안내도

대관령 자연휴양림

 
     주차를 하고 대관령 자연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니 계곡물소리가 크게 들린다. 계곡에 내려가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어가고 싶지만, 일정이 빠듯하여 계속 산으로 올라간다. 잠시 후에 폭포가 있는데, 크지는 안아도 시원한 물줄기가 힘차게 떨어지면서, 큰 소리를 낸다. 아마도 어제 비가 많이 온 까닭인지 모른다.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올라간다. 이정표를 확인하고 대통령 전망대까지 가서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다.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한 것을 기념으로 만든 전망대라고 한다. 대관령 자연휴양림은 100여 년 전에 일본 사람들이 소나무를 심어서 조성한 휴양림이다.




그 후에 관리는 우리나라 산림청에서 했다. 나는 이렇게 잘 가꿔진 소나무 숲을 처음으로 구경한다. 피톤치드라고 불리는 소나무 향기가 진하게 나오니, 가슴이 뻥 뚫린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공기가 맑고 깨끗하고, 상큼하다. 더군다나 어제 비도 많이 와서 하늘도 파랗다. 하박의 말에 의하면 적당한 습도가 향기를 느끼는데 큰 요소라고 한다. 이렇게 좋은 곳으로 나를 안내해 준 하박에게 감사하다. 하박도 연신 카메라를 찍으면서, 잘생기고 멋진 소나무를 두 팔로 끌어안고, 귀를 나무에 대고 조용히 나무를 느낀다. 매일 이렇게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의 경사도 완만하여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어느새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강릉 시내와, 파란 강릉 바다 전망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전망대에 설치한 벤치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집에서 가져온 양갱을 나누어 먹는다. 내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 소풍을 가면 어머니께서는 양갱 3~4개를 배낭에 꼭 넣어주셨다. 어머니도 양갱을 좋아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산에 가거나 여행을 가면 양갱을 꼭 준비한다. 야외에서 양갱을 먹으면 자식을 너무 사랑하시는, 연로한 어머니 생각이 난다. 땀을 식히고, 하산하는데, 자연발아한 1,2,3년생의 아주 작고, 이쁘고, 귀여운 소나무를 소나무 낙엽 속에서 찾아서 나에게 보여준다. 주변을 자세히 보니, 여기저기서 이쁘게 자라고 있다. 역시 인생은 아는 것만큼 보이는 것이다. 생각도 머리에 들은 것이 많아야 올바르게 생각한다. 하산 길은 좀 편하게 내려왔다. 


낙엽에서 자라는 2년생 소나무들


 
 

강릉 시내 및 귀경

     1시 30분쯤 하산하여 하박이 강릉에 오면 들린다는 "강릉 한우백화점"이라는 한우 전문점으로 간다. 주차장도 아주아주 크고, 식당도 커서 시원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잘했다. 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와서 주문을 받는데 다 중국교포인 듯하다. 우리는 소고기 육회비빔밥을 2개 주문했다. 지방 도시에도 식당이나, 좀 험한 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노동의 체제가 무너질 정도로 많은 업종에 외국인 비중이 높다. 땀에 젖은 얼굴과 손을 씻으려고, 화장실을 다녀오니, 성질 급한 하박이 음식값을 지불하고 있다. 육회비빔밥과 같이 나온 반찬도 정갈하고 맛있어 보인다. 배고픈 우리는 허겁지겁 맛나게 먹는다.
 
     강릉에서 유명한 "테라로사" 서점에 들렀다. 단독건물로 1층은 테라로사 커피 샾이고, 2층은 서점으로, 강릉에서는 유명한 곳이다. 서울에도 서점이 없어지는 추세인데, 지방에서 이렇게 훌륭한 서점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의 마음이 감사하다. 하박은 강릉에 오면 이곳에 들려서 책을 구입한다고 한다. 오늘도 역시 책을 산다. 


허난설 헌 기념관 안내판


 
     "홍길동 전"의 저자 허 균의 누나인 허난설 헌 생가에 들러서 소나무 숲을 감상할 예정이다. 가는 길에 강릉 경포대 바다에 들러서 바라를 바라보면서 멍 때린다.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을 바라보면 가슴이 후련하다. 허난설 헌 생가의 규모가 아주 크고 아름답다. 소나무 숲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강릉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아주 좋다. 젊은 엄마들이 유모차에 아이들을 싫고, 산책을 한다. 작은 도시지만 강릉은 살기에 좋은 도시이다. 공기도 좋고, 주변에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도 풍부하고, 서울과도 가깝다. 
 

강릉 바다



     한계령을 넘어서 서울로 가는 계획이다. 시간이 늦어서 한계령의 경치를 볼 수 있을는지 잘 모르지만 일단 간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안개가 많이 끼어서 경치는 안 보이지만, 안개 낀 한계령도 너무 이쁘다. 이제 집으로 가면 오늘의 일정은 끝이다. 대관령 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다음에 다시 오리라 생각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훌륭한 경치를 안내한 하박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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