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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남도여행 : 남해 독일마을, 평사리

by 태풍이분다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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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독일마을

       1960년대에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되어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독일거주 교포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제공해 주고, 독일의 이국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하여 2001년부터 개발한 곳이다. 경상남도 남해군은 사업비 약 30억 원을 투자하여 40여 동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독일 교포들에게 분양하고, 도로 상하수도등의 기반시설을 마련해 주었다.
 
      남해까지는 약 3시간 걸린다. 차창에 기대어 경치를 보다 잠이 든다. 눈을 뜨니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이고, 남해대교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군대를 제대하고 남해를 방문한 후로 약 40여 년 만에 다시 남해에 왔다. 독일마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독일마을을 둘러본다. 하박은 독일식 족발인 슈바인학센을 먹으려고 왔는데, 하박이 기대하던 가게는 폐업을 했다. 사실 나도 오리지널 슈바인학센을 먹어보고 싶어서, 상당히 아쉬웠지만 겉으로는 별거 아닌 척한다.

 

이역만리타국으로 간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고달픈 젊은 시절을 기록으로 보여주는 남해파독전시관을 둘러본다. 그 당시에 광부들이 사용하던 여러 가지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장비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루기에는 너무 무겁고, 투박하다. 나보다 15~20살 더 많은 선배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조차 힘든 광부의 삶을 이역만리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수모를 당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 


남해 독일 마을


 
      독일마을 주택의 지붕은 독일에서 수입한 주황색의 기와로 되어있다. 내가 TV에서 유럽 건축물을 보면 대부분 주황색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의 기와는 검은색인데, 유럽은 주황색이다.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독일마을 주변으로 많은 음식점과 민박집들이 있다. 우리도 점심을 먹으려고, 여기저기 쳐다보면서 조사를 한다.

 

사실 관광지에는 진짜 맛집은 별로 없다. 하물며 독일마을 주변의 식당들은 다 독일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다. 내가 독일음식을 어떻게 알겠는가. 다른 관광객들도 나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박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슈바인슈니첼아잉거둔켈 흑맥주 1병을 주문했다. 나는 독일에서 음식을 먹는 것처럼 분위기를 잡고 먹었다. 독일에 가지 않아도 독일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경제적이고 행복한 일인가. 


슈바인 슈니첼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침엽수 방풍림이 근처에 있다고 하여 구경을 간다. 대부분의 방풍림은 소나무를 사용하는데, 이곳은 침엽수로 1.4킬로의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다. 다랭이논을 구경하러 다랭이마을로 갔는데, 다랭이논은 대부분 없어졌다. 아마도 대부분의 농부들이 연로하여 농사를 안 짓는다고 생각한다.     
 

평사리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섬진강변에 자리한 마을로 농사가 주로 이루어진다. 경치가 좋아 소상팔경의 하나인 평사낙안과 같다 하여 평사리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연마을로는 평사, 궁서곡, 못안마을 등이 있다. 평사마을은 넓은 평지에 자리한 마을이란 의미에서 평사라 부르게 되었다. 궁서곡마을은 신라시대의 재상 고운 최치원을 모시는 금천영당이 있는 마을이란 의미에서 지어진 지명이다. 못안마을은 마을에 연못이 있다 하여 못안이라 칭한다.




       평사리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등장한 곳인데, 소설 속에 나오는 최참판댁을 구현한 마을이 있다. 이곳에서는 드라마 촬영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최참판댁에서는 악양들판이 내려다 보이며, 중국 악양에 있는 동정호에서 이름을 붙인 ‘동정호’가 있다. 2001년부터 매년 토지문학제가 개최되며, 박경리, 이병주, 신동엽, 김동리 등의 문인들을 기념하는 평사리문학관이 2004년에 개관했다. 문화재로는 하동 고소성(사적 151)이 있다.


평사리 촬영장 최참판 댁


 
      대하드라마 토지의 촬영지인 평사리 촬영장에 가려고,  언덕을 올라간다. 세트장 올라가는 길 양 옆으로 가게들이 많고, 호객행위를 한다. 촬영장에 올라가서 최부자집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서 평사리의 넓은 논밭을 보니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나락들이 누런 빛으로 익으면서 점점 고개를 숙인다.

 

이 세트장에서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들의 포스터가 많이 붙어 있다. 이병헌, 김태리가 주연으로 나온 미스터선샤인의 포스터도 붙어있다. 세트장 이곳저곳을 신이 나서 둘러본다. 실제로 세트장을 보는 것과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이 좀 다르게 느껴진다. 

 

한옥은 운치가 있고 살기도 좋지만 관리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인 한옥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돈이 있으면 멋진 한옥을 지어서 살고 싶다.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며, 주변을 구경한다. 섬진강이 흐르는 화게장터를 지나 켄싱턴리조트 하동에서 1박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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