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산 산행

경기도 하남시와 강동구 둔촌동에 걸쳐 있는 일자산을 간다. 9호선 지하철 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일자산 가는 길이 있다. 잠시 올라가니 군사시설인 참호가 나온다. 젊은 시절 군대에서 참호를 파고 훈련을 하던 생각이 나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는다. 비가 조금 내린다. 

일자산에 있는 참호

 
참호 : 야전에서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시설로, 보통 땅을 파고서 만든 것을 지칭한다.
 
일자산은 산책하기 너무 좋은 산이다. 높이도 적당하고, 운동시설도 여러 군데 있고, 캠핑을 할 수 있는 강동 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이 있다. 일자산은 일자로 쭉 뻗어서 일자산이라고 한다. 일자산 정상에 오르니 감북동 공원묘지가 있고, 많은 무덤들 아래에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감북동 공원묘지

 
고려말 충목왕, 공민왕 시절 충신인 이집 선생님께서 신돈의 박해를 피하여 일자산에서 은거하던 곳(둔굴)으로 알려졌으며, 은거하는 동안의 고난을 자손 후세까지 잊지 않기 위하여 호를 둔촌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집 선생님께서는 일자산에 있는 동굴에서 기거를 하셨고, 둔촌동의 지명은 이집 선생님의 호를 둔촌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집 선생계서 기거하시던 둔굴

 
이집 선생님께서는 자손에게 금을 광주리로 준다 해도, 경서 한 권 가르치는 것 만 못하다고 하셨다.
유대인들도 자손에게 재물을 남기는 것보다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낫다고 하였다.
 
선인들의 지혜를 우리가 본받아야 하지만,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
 
신돈 : 교려 때 승려출신 정치인이다.

 

일자산에는 해맞이 광장, 해맞이 명소, 해맞이 공원이 있다. 우리는 해를 보고 살아야 한다.
 
하산하는 길에 조선 전기의 무신 이종생의 묘지도 있다. 묘지가 잘 꾸며져 있다. 후손들이 조상들을 잘 모시는 것이 부럽다.

고려말 무신 이종생 묘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계시는 천안공원묘원에도 안 가는데, 참 나쁜 놈이다.
 
 

 지하철 9호선 종착역 중앙보훈병원역 3번 출구에서 일자산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