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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태리 여행 기록 : 로마의 숙소, 로마, 테르미니 역 주변

by 태풍이분다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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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숙소

     저녁 6시 30분쯤 로마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로마버스터미널은 아주 복잡하다. 테르미니 역 근처에 있는 숙소로 가는 버스를 조회하니, 71번 버스를 타라고 구글이 알려준다. 이 세상은 구글로 통한다. 구글 안에는 온 세상이 다 들어가 있다. 울퉁불퉁한 도로에서 캐리어를 끌고 가는 것은 고역이지만,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마침 71번 버스가 서 있어서 얼른 타서, 티켓을 찍고 자리에 앉았다. 손님들이 계속 버스에 타고, 버스는 승객으로 꽉 차고, 승객들이 떠드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아마 퇴근시간이라 승객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테르미니역 다음에 하차를 하여 미리 예약한 숙소를 찾아간다. 호스텔 컨시어지에서 킴이라는 직원이 원영이를 반갑게 맞아준다. 502호를 배정받고, 키를 받으려니 신분증을 맡기라고 한다. 아주 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려서 502호를 들어가니 2층 침대가 2개 있는 4인실이고, 화장실도 내부에 있고, 외부 화장실도 따로 있다. 우리는 둘 다 1층에 배정을 받았다. 어릴 때는 2층침대의 2층에서 자려고 형제간에 다투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편한 것이 좋다.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2층의 공용주방으로 가서, 나는 저녁준비를 하고, 원영이는 마트에 가서 와인과 식재료들을 사러 나간다. 인덕션을 켜고 작은 냄비에 물을 적당히 채우고 중국식 만두를 삶는다. 오늘은 라면이 먹고 싶어서 내가 서울에서 가져온 스낵면도 끓인다. 원영이가 와인, 내가 부탁한 시원한 맥주 1병, 계란, 신선한 야채, 생크림 등을 사 왔다. 만두는 다 익었고, 라면에 계란 2개를 넣었다. 야채도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고, 간장소스를 넣어서 버무린다. 맛난 저녁이 준비되고, 원영과 나는 로마 입성을 축하하는 건배를 하고 맛나게 식사를 한다. 이 호스텔은 원영이가 러시아에서 로마에 도착하여 머무르던 호스텔이다. 
 
      내일은 한국 가이드가 안내하는 바티칸박물관 답사를 예약했다. 이태리 시골의 작은 성당도 내부에 들어가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는데, 바타칸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까 너무 궁금하다. 벌써 밤 11시 40분이다. 이태리 관광을 하면서 기행문을 쓰느라 잠도 잘 못 잤다. 시간이 지나면 감정을 전달하기 어려워서, 최대한 당일에 쓰려고 하니 밤에도 쓰고, 새벽에 일어나서 기억을 살려서 열심히 작성했다. 어쨌든 이태리에서 시차적응을 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나라보다 7시간 늦은데, 오는 날부터 가는 날까지 이태리 시간에 맞춰서 생활했지만 피곤을 모르고 지냈다.  
 
 

로마

      로마는 테베레강 하구에서 약 25키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 고대 로마제국의 중심이었으며, 수천 년 역사의 유적지가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작은 도시국가로 시작해 그리스와 에투르리아는 물론 페르시아, 이집트 문호도 흡수해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면서 수많은 국가와 민족을 지배했다. 특히 건축과 미술에서 놀라운 업적을 이루었으며, 15세기 중반 이후에는 미켈란젤로, 브라만테, 라파엘로 등의 거장들을 주축으로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이 되어 예술의 황금기를 누렸다. 16세기말 교황 식스토 5세 시대에는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1929년 라테란 협정을 하여 이탈리아로부터 주변 지역을 이양받아 바티칸 시국을 세웠으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성지가 되었다. 
오늘의 로마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행정적 기능이 집중된 수도이면서,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관광도시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로마는 전 세계의 도시이다. 
 
      로마는 크게 6개 구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로마제국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포로 로마노
2. 트레비 분수를 포함한 베네치아 광장 주변
3. 아주 뛰어난 건축물들이 모여있는 나보나 광장 주변
4. 예술적 볼거리가 풍부한 테르미니 역 주변
5. 시내에서 좀 떨어진 서민들의 주거지인 트라스테베레 지구
6.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성지인 바티칸 시국이다.
 

테르미니 역 주변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로마의 관문인 테르미니 역에는 항상 많은 관광객들이 있고, 로마의 앵벌이들도 많다.
"눈의 기적"으로 유명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비롯하여 보로미니의 대표작인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성당, 바로크 양식의 멋진 궁전에서 라파엘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립 회화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리소토를 먹는 장면으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 무릎을 꿇고 올라가는 신성한 계단 스칼라 산타 등 대표적인 관광지가 많이 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지은 유래는, 352년 한여름 밤에 교황 리베리오는 성모 마리아가 꿈에 나타나 "눈이 내리는 언덕 위에 성당을 지으라"는 계시를 받았다. 며칠 후 교황은 에스퀼리노 언덕에 하얗게 눈이 내린 것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성당을 건축한다. 13세기 초의 기독교 양식부터 로마네스크 양식의 종루, 바로크 양식의 실내 장식 등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성당 입구에 있는  경비원 2명이 인천국제공항 검색대보다 까다롭게 검색을 한다. 이태리의 많은 관광지에는 기관총을 든 경비원들이 있다. 나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앞에 있는 마트에서 매일 식재료를 사면서 성당을 보았다.
 
     레프브리카 역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을 우연히 방문했다. 이태리 성당의 화려한 외부와는 다르게, 빨간 벽돌로 지은 허름한 성당이다. 처음에는 폐건물로 착각을 했는지만, 성당임을 알고 내부로 들어가니, 그 화려하고 아름다움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또한 성당 내부에는 아주 멋진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이태리의 많은 성당을 보았지만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성당은 처음으로 보았다. 성당 이름은 "천사와 순교자를 위한 성당"이라는 뜻이고, 원래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목욕탕이었는데, 교황 비오 4세가 순교자들을 위한 성당으로 개축했다. 개축 공사는 미켈란젤로가 맡아서 했으며, 1749년 루이지 반비텔리가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했다. 내부에는 햇빛이 찬란하게 들어오는 넓은 회랑이 있다. 주일 오전에 가면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성당의 큰 돔에서 울리는 파이프 오르간의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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