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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영화감상 : 파묘

by 태풍이분다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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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 파묘

2024년 2월 25일(일요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오전 8시 30분에 상영하는 영화 "파묘"를 보러 간다. 8시 17분에 표를 샀는데, 아주 큰 메가박스 코엑스 2관의 영화감상하기 좋은 좌석은 대부분 팔려서, 나는 화면의 약간 오른쪽 맨 뒷자리 좌석을 샀다. 8시 20분에 입장하여 내 자리(T6)에 앉아서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파묘는 제7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부문 공식 초청작이라 그런지 아침 일찍부터 관람객들이 아주 많다. 대부분 젊은 남녀들이고, 가끔 나이 드신 부부도 있다.



 
파묘 : 묘의 터가 나쁘다고 판단하여, 묘를 옮기거나, 화장하기 위하여 무덤을 파는 것.
베를린 국제 영화제 : 독일 베를린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영화제이며, 영화 비평가와 영화감독 위주의 세계적인 영화제이다.
 
파묘의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영화이며, 다양한 종교가 나온다.
감독, 각본, 기획 : 장재현
출연 : 최민식(김상덕:국내 최고의 지관)
          김고은(이화림:나이는 젊지만 신내림을 받은 뛰어난 무속인)
          유해진(고영근:지관 김상덕과 함께 일하는 장의사, 교회 장로)
          이도현(윤봉길:무당 이화림과 함께 일하는 법사)
          이외에도 많은 출연진들이 있다.
 
파묘는 아래의 6가지 소재목으로 진행된다.
1. 음양오행
2. 파관
3. 이름 없는 묘
4. 동티:땅, 돌, 나무 등을 잘못 건드려 지신을 화나게 하여 재앙을 받는 것, 또는 재앙
5. 도깨비불
6. 쇠말뚝
 
영화에 나오는 용어들
정령: 혼령이 사람이나, 무생물 등 여러 가지 사물에 들어가는 것. 
개관: 한문에 따라서 2가지 반대의 의미가 있다.
         시체를 관에 넣고 관뚜껑을 덮는 것시체가 들어있는 관의 뚜껑을 여는 것.
지관: 지관 은 풍수론에 기반하여 집터와 묘터를 정하거나 길흉을 평가하는 사람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재벌의 자손이 계속 죽고, 병원에 입원하여도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자, 한국에서 유명한 무속인을 불러서 원인을 파악하고, 할아버지의 묘를 파서, 관을 열지 않은 상태로 화장을 하기로 결정한다. 무속인 이화림은 평소에 같이 일을 하던 윤봉길 법사와 함께, 김상덕 지관을 찾아가고, 마침 딸의 결혼식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는 김상덕 지관과 동업자 고영근 장의사도 동참을 한다. 
 
강원도 고성 산골에 위치한 김재철의 할아버지 묘지에 가니, 여우가 무덤을 지키고 있고, 김상덕 지관이 흙을 먹어보고, 무덤의 묘비를 만져보면서, 이름이 없는 묘비에 숫자만 기록된 것을 확인하고, 김상덕은 일을 못한다고 말을 한다. 지관으로서 이 일을 하면은 관련된 사람들 모두 화를 입는다는 것을 알지만, 워낙 큰돈을 받으니, 4명이 힘을 합쳐서 일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본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파묘는 다른 사람들을 시키고, 파묘를 하지만, 관련자 모두에게 피해가 간다.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신앙들이 파묘에 나오는데 풍수지리, 무속신앙, 불교, 기독교 등 다양하게 나온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접하는 모든 것들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다. 좌청룡 우백호, 배산임수 등 조상님의 묏자리가 나쁘면 자손들이 해를 입고, 복을 받지 못한다고 믿는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도 무학대사에게 풍수에 관하여 자문을 받았고, 심지어 우리나라 대통령을 지낸 분도 아버님의 묘를 길지로 이장하고 대통령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지방에 가면 박사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동네에서 박사가 많이 나오는 풍수라 고하며, 쌍둥이가 많이 나오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또 과부가 많은 지역도 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 서울대학교 지라학과  최창조 교수가 풍수지리에 뛰어나신 분이라고 들었다. 책도 많이 쓰셨고, 나도 젊은 시절에 최창조 교수님의 책을 사서 읽은 적이 있다. 지리학을 전공하신 분이니 풍수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나는 잘 모르지만 풍수지리가 과학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현상은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박사마을, 쌍둥이마을, 과부마을 등 또한 의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병명도 없는 병이 많고, 못 고치는 병이 더 많다. 더군다나 영의 세계는 더욱 모른다.
우리는 귀신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증명은 못한다. 그러나 귀신이 있다는 현상은 있다. 어린 시절에(1960년대) 내가 살던 제기동에서도 굿을 많아했다. 굿을 하면 온 동네가 시끄러워서 금방 알 수 있다. 무당이 시퍼렀게 날이 선 작두를 타는 것을 본 적은 없다. 화려한 색동저고리 옷을 입고, 그냥 큰 칼을 휘둘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맥을 끊으려고, 백두대간 줄기, 태백산맥, 등의 명산에 엄청 큰 쇠파이프를 박아서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었다는 기록이 있고, 실제로 이것들을 제거하려고, 단체를 구성하여 다니신 분들도 많았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아주 큰 쇠말뚝 대신에, 일본 무사의 갑옷정령을 하여 쇠말뚝 대신 묘지에 묻어두었다. 쇠말뚝이 있다는 확신으로 살아있는 은어를 미끼로 이화림 무속인이 일본 무사의 영혼을 불러내고, 김상덕 지관과 고영근 장의사가 쇠말뚝을 찾았으나, 나오지 않았고, 김상덕 지관의 지혜로 쇠말뚝이 아니라, 무사의 갑옷임을 알고, 죽을힘을 다하여 일본 무사의 영을 퇴치한다. 
 
영화 마지막 장면인, 김상덕 지관의 딸 결혼식에 참석한 동료들에게 가족사진을 찍을 때 같이 찍자고 말하는 것은 생사를 같이한 동료는 가족과 다름없다는 의미로 나는 해석한다.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고, 작품에 맞는 전문적인 역할을 리얼하게 잘했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님의 작품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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