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 사파 가는 길
하노이에서 사파까지는 약 5~6시간 걸린다. 라오까이까지는 고속도로로 가지만,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아주 험한 산길을 2시간 정도 가야 해서, 기사 2명을 데리고 간다. 마치 유명한 방송국에서 오지탐험을 가는 느낌이지만, 나는 대우를 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아주 좋다. 기사 1명은 하롱베이 가는 길에 운전을 한 젊은 베트남 직원이고, 다른 1명은 처음 본다.
호텔에서 11시에 출발해서 1시쯤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휴게소는 아주 크나, 이용객들은 많지 않다. 휴게소 안에서 기념품과 여러 가지 물건을 판다. 영재가 볶은고추장과 멸치볶음을 꺼낸다. 내가 깜짝 놀라니, 영재가 나를 위해서 준비를 했다고 말한다. 내 후배이지만 정말 귀여운 놈이다. 이렇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니, 영재가 사업을 잘하는 것이라고 나 혼자 생각한다. 나는 쌀국수의 원조 베트남에 왔으니, 베트남 쌀국수를 물릴 때까지 먹을 생각이라, 쌀국수를 주문하고, 일행들은 볶음밥과 내가 모르는 베트남 음식을 주문한다. 내가 아는 베트남 음식이라야 내가 베트남 현지에서 맛나게 먹은 쌀국수, 분짜가 전부이다.
사파로 가는 여정은 험난했다. 라오까이 톨게이트를 나오자마자 경찰 2명이 차를 세운다. 차를 경찰이 지시하는 곳으로 세우고, 우리의 희망인 기사 2명이 자신들의 방언으로 경찰과 대화를 하면서, 면허증과 검사증을 보여줘도 소용이 없다. 베트남은 좀 자유롭기는 하지만, 공산주의 국가이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경찰은 법보다 훨씬 더 무섭다. 기사 2명이 난처한 표정으로 과속을 했다고 영재에게 말을 한다. 경찰이 70만 동(한화 약 35,000원)을 요구한다고, 기사가 영재에게 말을 한다. 현지 상황을 잘 모르는 우리 3명은 머리를 맞대고 나름대로 지혜를 짜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은 편하게 글을 쓰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머리털이 쭈삣 선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우리 3명은 동시에 화장실을 찾아서,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돈을 요구한다. 3명이 10,000동을 주고 일을 보았다. 큰 것을 보면은 화장지도 적당히 잘라서 준다. 내가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따라서 명동이나 을지로에 가서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 앞에 국민학생이 사용하는 작은 책상 위에 거스름돈으로 동전을 가지런히 쌓아놓고, 돈을 받는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 3형제와 당신의 가격을 지불하고, 4 부자가 함께 지린내가 심한 공용화장실에서 일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공용화장실은 지린내가 안 나도록 항상 깨끗하게, 너무 잘 관리하고 있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무료이다.
내 기억에 1970년대에 고속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가다 휴게소에 내려서 화장실을 가면, 지금은 아주 유명한 제약회사가 된 녹십자에서 소변으로 아주 중요한 약을 만들기 위하여, 화장실에 소변통을 설치하여 소변이 꽉 차면 빈통으로 교체하고, 가득 찬 소변통을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 내가 알기로 소변에는 혈액의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다. 내 생각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재활용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생명의 근원인 피는 인간들이 아직도 만들 수 없다. 일본에서는 건강을 위하여 자신의 소변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신의 소변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에는 소변에서 교통경찰로 이야기를 하겠다. 또다시 내가 어린 시절 또는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우리 아버지는 차를 아주 좋아하셔서, 항상 자가용이 있었다. 아버지 차를 타고 시내를 다니면 교통경찰이 호루라기를 아주 크게 불면서, 손짓으로 차를 길가로 세우라고 명령을 한다. 자동차가 힘도 세고 크지만, 교통경찰은 아주 쉽게 지나가는 차를 세울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 운전자는 차를 세우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의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깍듯하게 목례도 하고, 교통경찰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교통경찰은 자신의 패를 절대로 들키지 않는 포카페이스로 대화를 한다. 건수는 너무나 다양하여 교통경찰을 이길 방법은 없다.
지금은 대부분의 단속을 감시카메라가 하지만, 가끔은 교통경찰이 그리워질 때도 있다. 아주 가끔 교통위반으로 범칙금을 내라는 고지서를 받으면, 속도 상하고, 조금은 억울하기도 하여, 만일 그 상황에서 교통경찰에게 단속을 받았으면, 인간적으로 좀 봐달라고 하소연을 하거나, 아니면 남자답게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조금 저렴한 것으로 스티커를 발급해 달라고 사정이라도 할 수 있는데, 감시카메라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 지금은 더 냉철한 AI(인공지능) 시대이다. 무엇이 좋은지는 나도 모르지만 더 좋은 세상으로 가는 것은 확실하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편리한 것도 많지만, 가끔은 정으로 살던 옛날이 그리울 때도 있다. 아하! 나는 점점 익어간다.
라오까이 : 중국 윈난 성과의 국경에 있다. 주변 일대의 산지에는 베트남의 최고봉인 판시판산(山:3,143m)이 솟아 있다. 중국과는 송꼬이강의 지류 남시강의 가교로 연결되며, 중국의 허커우와 마주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 하노이에서 철도로 290km, 하노이와 윈난성의 쿤밍을 연결하는 뎬웨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거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라오까이[Lao cai, 老街]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사파 : 해발 1650m 산악지대에 위치한 사파는 다양한 산악 부족들의 도시로써 12개 부족들이 거주하고 있다. 블랙 흐몽 족, 플라워 흐몽 족, 레드 자오 족 등이 있다. 사파 중심의 시장에서는 소수민족의 다양한 전통 의상과 악기, 음식들을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트남 소수민족의 도시, 사파 (EBS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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