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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여행 : 베트남 사파 여행

by 태풍이분다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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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 베트남 사파 여행

오늘은 베트남 여행 3일 차이다. 어제 과음을 했지만,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창 밖에서 나는 오토바이크의 소음이 들려온다. 샤워를 하려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샤워기의 해바라기에서 쏟아지는 따듯한 물을 머리부터 맞으니, 어제 마신 술이 확 깬다. 욕조가 있으면 따듯한 물을 욕조에 가득 받아서, 편하게 누워있고 싶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해바라기에서 쏟아지는 물로 만족한다.
 
꿩 대신 닭 : 마땅한 것이 없을 때 그것과 비슷한 것으로 대체한다는 우리나라의 속담.
 
오늘은 사파로 여행을 간다. 사파는 베트남 북서부에 위치하고,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마을이다. 사파에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고봉인 판시판 산이 위치한 곳이다. 우리는 사파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판사판 산을 여행할 예정이다. 사파에서 판시판 산을 가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30여분을 가야 한다. 그것도 정상 근처에서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하노이에서 사파는 약 6시간 정도 걸린다. 라오까이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지만, 고산지대의 비포장도로를 가야 한다. 
 
내가 영재에게 잘해준 것도 없는데 엄청 호강한다.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베트남을 여행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정말 호강한다. 영재야 정말 고맙다.


 
판시판 산 : 해발 3,143m의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인도차이나반도의 지붕이라고도 불린다.
 
사파는 베트남 북서쪽 라오까이 성에 있는 고산 지대의 휴양지로서,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당시에는 Chapa라는 프랑스어로도 불리었지만, 이후 베트남어식으로 Sa Pa라고 명명되었다. 

베트남에서는 거의 유일하지만 매우 드물게 눈이 오는 곳이며, 베트남에서 또 다른 이국적인 면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베트남 남쪽 고원의 달랏과 더불어 북부에 사는 베트남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으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이다.


오늘 아침은 베트남에서 분짜를 잘하기로 소문난 집에 가서 분짜를 먹기로 한다. 나는 그냥 좋다. 식당 근처에 가니 숯불에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너무 좋다. 가게는 아주 허름하지만, 손님이 많아서 좀 기다리다가 입장을 한다. 나는 어제 이사장이 준 베트남 전통 술을 작은 생수병에 담아왔다. 어차피 콜키지 프리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분짜가 나온다.
 
나는 물컵에 베트남 술을 따르고, 분짜에 포함돼서 나오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안주로 천천히 술을 마신다. 국물이 좀 달지만 맛있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도 많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고수도 듬뿍 먹는다. 1인분에 50,000동(우리나라 돈으로 2,500원이다)이다. 아 베트남은 천국이다. 깃발을 따라다니는 단체관광에서는 절대로 올 수 없는 가게이다. 현지인들이 다니는 아주 오래된 노포이다. 
 
분짜 :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피시소스로 만든 소스에 쌀국수와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채소를 함께 적셔먹는 음식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부지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을 사 먹고, 일을 하러 간다. 여자들도 일을 한다. 내가 볼 때 베트남은 건설 붐이다. 여기저기에서 큰 건축물을 많이 짓고 있다. 건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건설에 관련된 산업은 아주 많다.
 
내가 파월장병 아저씨께로 시작하는 위문편지를 쓰던 국민학교 시절의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는 가난한 나라였다. 우리나라도 잘살아보려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젊은 군인을 베트남에 파병하고, 새마을운동을 시작하여 국민들을 잘 살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 어쨌든 지금의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잘 살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도 많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베트남도 10여 년 후면 잘 사는 나라가 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이 좋은지는 나도 모른다. 아니 정답이 없는 것이다. 현대화, 물질, 문명,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돈이 신이고, 또한 돈의 노예로 살아간다. 나 또한 돈의 노예로 대부분의 삶을 살았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돈은 반드시 필요하고, 소중하지만, 돈만을 벌려고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돈의 속성에서 벗어나고 싶으나, 가난의 무서움을 아는 나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다.  
 
아! 나는 아침부터 또 헛발질을 한다. 오늘은 베트남의 많은 국민들이 관광을 가고 싶어 하는 사파에 가서, 인도차이나반도의 최고봉인 판시판 산을 가려고 영재가 멋진 계획을 세웠는데, 아침부터 기분 좋게 해장술을 하고, 해장술에 취하면 부모도 못 알아본다더니, 지금 나의 생각은 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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