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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여행 : 나 홀로 커피숖

by 태풍이분다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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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 나 홀로 커피숖

아주 맛난 분짜로 아침을 거나하게 먹고, 선파크호텔로 와서 사파로 여행 가는 짐을 꾸린다. 영재와 병수는 일을 하러 사무실에 가고, 나 혼자 선파크호텔 주변을 산책한다. 넓은 정원이 있는 커피숖으로 들어가서, 테이블에 앉으니 직원이 와서 말을 하는데, 나는 전혀 못 알아듣는다. 영어로 메뉴판을 달라고 내가 말하니, 메뉴판을 가져온다. 커피 한 잔에 20,000동이다. 10만 동 지폐를 주고, 영어로 따듯한 커피를 주문했는데, 아이스커피를 가져온다.
 
베트남어를 몰라서 컴프레인을 할 수가 없다. 반대로 베트남 사람들은 영어를 모른다. 만일 내가 베트남어를 잘한다고 해도, 만리타향에서 괜히 꼬장 부리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골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성질 죽이고 간사하게  웃으면서, 냉커피를 빨대로 잘 저어서, 빨대로 쭉쭉 빨아들인다. 베트남 사람들은 덩치는 작아도, 강단이 있는 민족이다.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이겼고, 중국과 베트남 국경에서 전쟁을 해도 베트남이 이긴다. 조심해야 한다. 날씨 도 덥고, 그냥 시원하게 마신다. 나 홀로 커피숖에서 주문을 하고, 돈을 지불하니 기분이 좋다. 자신감이 생긴다. 

나 홀로 선호텔 근처 까페에서


 
머나먼 타국에서 나 홀로 커피숖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니, 내가 좋아하는 험프리 보가트, 잉글리드 버그만 주연의 영화 카사블랑카가 생각난다. 
 
카사블랑카 : 대서양에 위치한 모로코 왕국의 최대도시이며, 하얀 집이라는 의미이다. 카사는 집이라는 의미이고, 블랑카(또는 비앙코)는 하얀색을 의미한다. 1907년부터~1956년까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유럽풍의 건물들이 많이 보이고, 서양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 산업이 발전했다.  2011년에 대한민국의 부산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나는 카사블랑카에 주연으로 나오는 험프리 보가트처럼 멋지게 살아보고 싶었지만, 나는 그럴만한 그릇이 못된다. 그래도 멋지게는 살아보고 싶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약 15년쯤 전에 국내 중견기업의 회장이 사랑하는 딸에게 지어준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호텔이 매물로 나왔다. 대지는 약 3,000평 정도이고, 객실은 50여 개이고, 지하에는 연회장을 비롯하여 많은 시설이 있는 3층으로 지어진 아담한 호텔이며,  모든 객실에서 동복리 바다를 볼 수 있다. 1층은 호텔 로비와 한식, 중식, 일식을 하는 식당도 있다. 호텔 뒤에 제주도 소유의 낮은 구릉이 10,000여 평정도 있어서, 상당히 입지가 좋은 호텔이다. 
 
처음에는 50억 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나중에는 30억 원까지 내려갔다. 내가 돈이 있었으면 정말 사고 싶었으나, 결정적으로 나에게는 30억 원은커녕 3억 원도 없었지만, 사고 싶은 욕심에 밤마다 마님 몰래 끙끙 앓으면서, 만리장성을 100번은 쌓았다가 허물었다. 가격이 워낙 싸게 내려가니 얼마 후에 거래가 되었다. 
 
제주도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물자를 육지에서 가져온다. 제주도에서 건축을 하려면 육지 건축비의 약 2배가 들어간다. 30억 원이면 정말 싸게 나온 것을 나는 알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다. 또한 구좌읍 동복리 바닷가는 관광객들이 아주 선호하는 지역이며, 근처에 김녕해수욕장도 있으며, 함덕해수욕장도 멀지는 않다.
 
만일 내가 호텔을 샀으면, 일단 모든 객실을 리모델링을 하고, 1층에 있는 한, 중, 일 식당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정말 실력이 있는 젊은 셰프들을 섭외하여 식당을 맛집으로 운영하고, 호텔 운영은 유능한 매니저를 스카우트하여 호텔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전망이 제일 좋은 3층에 내 사무실 겸 집을 마련하여, 호텔 운영에 전념하고 싶은 꿈을 꾸었다.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험프리 보가트보다 더 멋지게 살아보고 싶었다. 매일 아침마다 한, 중, 일식 셰프가 만든 맛난 음식과 약간의 알코올을 즐기면서, 관광객들도 안내하고, 종업원들에게는 항상 웃으면서 갑질은 절대 안 하고, 지인들이 오면 이쁜 분들에게는 무료, 조금 이쁜 분들은 반값, 보통인 분들에게는 맛난 음식을 제공하면서 살고 싶었다. 
 
좀 더 차가운 커피를 마시려고 빨대를 휘저어서 얼음을 녹이는데, 진동과 동시에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혹시 몰라서 전화벨은 최대로 하고, 진동도 최대로 했다. 혹시라도 전화를 못 받아서 미아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나의 계책이다. 병수가 나의 만리장성을 또 허물고 들어온다. 차가운 커피를 안 마셔도 정신이 버쩍 든다. 호텔에 와서 짐을 가지고 사파로 가자는 내용이다. 
 
병수가 나의 만리장성을 허물었으니, 병수에게는 돈을 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만리장성을 101번 허물었다. 커피를 다 마시고 호텔로 간다. 배낭에 짐을 다 챙기고, 침대에 20,000동 지폐를 한 장 두었다. 오랜만에 호텔에서 잠을 잤으니, 청소 아줌마에게 팁을 주었다. 그래봐야 천 원이다. 만일 마님께서 아신다면 쫌생이라고, 한소리 했을 텐데, 다행히 마님은 서울에 계신다. 
 
신난다. 드디어 인도차이나반도의 최고봉인 판시판 산을 간다.
 
김녕해수욕장 : 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총면적 4만 9000㎡, 백사장 길이 200m, 너비 120m, 평균수심 1~2m로,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23.4㎞ 떨어진 지점에 있다. 크기가 자그마한 백사장에 깔린 부드러운 모래와 푸른빛의 맑은 바닷물은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 준다. 야영장, 주차장, 화장실, 탈의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해수욕과 함께 갓돔, 노래미돔 등을 낚시하는 갯바위 낚시를 겸할 수 있고 캠핑, 윈드서핑,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김녕사굴, 만장굴, 김녕미로공원, 제주공예단지, 함덕해수욕장 등 관광명소가 많이 있다. 찾아가려면 제주시에서 동회선 시외버스를 타고 해수욕장 앞에서 내린다
 
함덕해수욕장 :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고운 백사장과 얕은 바닷속 패사층이 만들어내는 푸른빛 바다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제주시에서 14㎞ 동쪽에 위치해 있고 시내버스도 자주 운행되어 관광객뿐 아니라 제주도민도 즐겨 찾는다. 경사도가 5° 정도로 아무리 걸어 들어가도 어른 허리에도 미치지 않을 만큼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객이 즐기기에 적당하고 검은 현무암과 아치형 다리,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 데크까지 갖추어져 있어 제주의 푸른 바다를 관망하기에도 아주 좋다.

커다란 현무암 바위를 중심으로 백사장이 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어 바람을 막아주고, 늘 바다가 잔잔하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카약을 즐길 수 있다. 주차장, 민박 단지, 샤워 시설 및 야영장이 잘 갖추어져 있어 국민관광단지로 지정되었다.
 
만리장성 : 만리장성은 흉노족 등 유목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중국의 고대 진나라 시황제때에 기존의 성곽을 잇고 부족한 부분은 새롭게 축조하여 만든 거대한 성곽이다. 이후 명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방벽을 지속적으로 보수하고 개축 및 신축하여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보아도 아주 크게 보이는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만리장성(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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