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죠스에서 나와 스톤필드 쇼핑몰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집으로 가는데 저 멀리 노숫자 비슷하게 보이는 남자가 인도에 앉아있어서 좀 겁이 났다. 마님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에 당당하게 걸으면서, 가까이 가서 보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젊은 사람이다. 안도의 숨을 쉬면서 왼손을 들어서 하이! 하고 인사를 하니, 상대방도 웃으면서 나에게 인사를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멀쩡한 사람을 노숙자 혹은 강도로 만들어 놓았다. 아! 나의 생각이 얼마나 무서운지 반성을 한다. 반대로 상대방은 나를 어떻게 생가했을지 궁금하다. 오히려 그 사람이 나를 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길치인 나는 조심스럽게 마님의 뒤를 따라서 집으로 간다. 혹시라도 마님을 놓치면 집을 못 찾을 수도 있다. 11시 28분에 집에 도착하니, 손주는 낮잠을 주무신다. 트레이더 죠스에서 사 온 사과파이를 맛나게 먹으면서 딸과 대화를 한다. 샬러츠빌에는 사과농장이 많이 있다. 아주 큰 와이너리도 있다고 한다.
점심은 서울에서 가져온 떡국 떡과 트레이더 죠스에서 사 온 새우만두를 넣어서 떡만둣국을 만들어 맛나게 먹었다. 사위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데, 우리만 맛난 음식을 만들어서 먹으니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사위가 많이 야위어서 내 마음이 불편하다.
아들이 생기고부터 생활비가 부족해서 딸과 사위는 자신들을 위한 것에 지출을 많이 줄여서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딸이 말을 한다. 내가 있는 동안이라도 맛난 것들을 많이 먹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이쁜 손주가 잠을 깨서 우는 소리가 들리니, 딸이 얼른 방으로 가서 손주를 안고 나온다. 엄마 품에 안긴 손주는 언제 울었냐는 듯 멀쩡하게 웃는다. 수라간 최고 상궁인 딸이 수라간에서 왕인 손주의 수라를 준비하고, 내시인 내가 왕 손주와 논다.
오늘도 사위를 위하여 짜장볶음을 만드는데, 고기도 많이 넣고, 양파, 배추를 많이 넣으니, 어제보다 훨씬 맛이 좋다.
저녁은 짜장볶음을 안주로 사위와 와이트 와인을 마신다. 사위는 짜장볶음을 밥에 부어서 짜장밥을 만들어서 맛나게 먹는다.
소파에 앉아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손주와 찍는 사진은 처음이라 기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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