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여행 : 해장술 마시고, 거제 맹종죽 테마공원 시찰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해무가 심하게 끼고, 하늘에는 구름도 많다. 술 마시기 딱 좋은 날씨이다.
오늘 아침은 문어 삶은 육수, 경주천년한우 등심 남은 것, 전복 3마리를 넣은 육수로 라면을 끓인다. 계란도 3개 넣었으니 육해공이 모두 모였다. 계란 프라이도 3개 했다.
자! 맛나게 먹자. 나는 일단 소주 먼저 챙겨서 얼른 한 잔 마신다. 오늘도 홍은 기사이다. 박과 나는 해장술을 마신다. 아침에 먹는 해장술은 아무나 못 먹는다. 진정한 술꾼들 만이 먹는 것이 해장술이다. 해장술에 취하면 부모도 못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어제 먹다 남긴 소주 1병을 금방 다 마셔버렸다. 우리에게는 아직 막걸리가 남아있다.
해장술 : 해장술은 숙취로 거북한 속을 풀기 위해 마시는 술이나, 사실은 해장술을 마시면 더 힘들고, 술도 안 깬다.
어젯밤에 찍은 뮤직 비디오를 홍에게 보여주니 아주 재미있게 감상을 한다. 정말 행복하고, 기분 좋은 날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에는 짙은 안개가 끼고, 구름이 해를 가려서 술 마시기에 더없이 좋은 아침이고, 나는 또 노래를 한다. 나훈아 님의 영영 잊으라 했는데, 잊어달라 했는데.....
나와 박은 해장술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홍은 오늘의 일정을 짜느라 바쁘다. 일단 체크 아웃을 하고, 맹종죽 테마공원을 시찰하고, 차를 반납하고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는 일정이다. 홍에게는 이미 계획이 다 있지만 해장술에 취한 우리에게 정신을 차리라는 신호이다.
육해공이 들어간 육수로 끓인 라면의 맛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술이 다 떨어져서 판을 마무리한다. 박은 어제 신선대에서 신선이 되려고 물에 들어갔으나, 신선은 못 되고 신발만 다 젖었다. 양말 대신에 검정 비닐봉지 2개를 신고, 물이 질퍽하게 나오는 신발을 신는다.
거제도에서 마지막 일정은 맹종죽 테마공원을 시찰하는 것이다.
거제 맹종죽 테마공원 :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거제북로 700(실전리 880번지)에 있는 대나무테마공원으로 거제맹종죽테마파크라고도한다.
맹종죽 테마공원은 대로에 인접하여 바로 찾았다. 여러 가지 테마로 재미있게 꾸며놓았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남해바다가 한눈에 시원하게 보인다. 하산하면서 공원 안에 있는 휴게소에서 댓잎 막걸리와 죽순 해물파전을 먹는다. 또 술이다. 신선이 따로 없다. 어제 신선대에서 놀던 신선 셋이 맹종죽으로 날아와서 신선놀이를 한다. 댓잎막걸리를 한 되 샀다.
신선 셋이 술마시다가 사람으로 환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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