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 삼달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걸어서 간다.
어제(2024년 11월 1일)는 제주도에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졌다. 아침을 먹는데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고, 날이 갠다.
마님은 예배당에 가시고, 나는 배낭에 막걸리와 안주로 견과류를 챙겨서 집을 나선다. 삼달리 해녀작업장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올레길 3-B코스로 걸어서 갈 생각이다.
올레길 3-B코스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만들어졌고, 올레길 3-A코스와 만나서 표선해수욕장까지 가는 코스이다.
비는 그치고, 하늘에는 해가 나왔지만,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파도는 세게 몰아친다.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보면서 천천히 해안도로를 걷는다.
자연과 함께 하면 마음속에 있던 모든 염려와 근심이 사라지고, 평안한 마음이 된다. 심지어 욕심도 사라진다.
파도를 보면서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신풍신천바다목장에 도착했다. 신풍신천바다목장은 내가 자주 찾는 장소이고, 이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가슴이 탁 트이고, 가끔은 떼를 지어 다니는 흰돌고래들을 볼 수 있다.
신풍신천바다목장에서 잠시 쉬어가려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배낭에서 막걸리와 안주로 준비한 견과류를 꺼내서 먹는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한 쌍이 예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 너무 아름답고, 이쁘고, 행복해 보인다. 나는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보면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남은 나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1989년 1월에 결혼을 했으니, 내가 결혼 한지 벌써 35년이 지나갔다. 나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와서, 택시를 대절해서 여기저기 구경을 했는데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다. 지금까지 약 67년을 살았지만 내가 살아온 날들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예비 신혼부부를 보니 내가 살아온 삶에 많은 후회가 들어온다. 삶은 후회의 연속이지만 나는 잘한 것이 거의 없다.
나이 드신 노인들이 인생은 70부터라고 하는데, 정말 나도 새로운 삶을 준비를 하자는 생각을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걷다 보니, 폭우로 약 10미터 정도의 개천이 범람해서, 약 1킬로미터를 돌아서 간다. 그래, 때로 인생은 돌아가는 것이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약 1시간 30분을 걸어서 표선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바다를 보니 바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도 파도를 타고 하늘로 날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용기가 없다. 표선해수욕장에 구멍이 숭숭 뚫린 제주도 화산석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서 막걸리와 견과류를 꺼내서 먹는다.
작년 11월부터 스포애니 테헤란로 지점에서 운동을 해서그런지, 허리와 다리에 힘이 생겨서 많이 걸어도 힘이 난다.
내 마음은 너무 평온하고, 기쁨이 넘친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여행 : 고구마를 캐고, 섭지코지 해변을 순찰했다. (0) | 2024.11.08 |
---|---|
제주도 여행 : 표선면 문화 체육 복합센터에서 헬스를 했다. (4) | 2024.11.07 |
제주도 여행 : 제주에서 폭우를 경험한다. (1) | 2024.11.05 |
제주도 여행 : 서귀포항 새연교를 시찰하다. (3) | 2024.11.04 |
제주도 여행 : 성산읍 삼달리 시찰하러 간다 (1) | 2024.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