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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태리 여행 기록 : 바티칸 시국 가는 길, 바티칸 투어, 로마의 중식당

by 태풍이분다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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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 가는 길

     오늘 오후 1시에 바티칸 투어 예약을 했다. 바타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성당은 해설사의 해설을 듣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거금을 투자한다. 원영이와 아침을 먹고 10시쯤 혼자 길을 나선다. 원영이와는 오후 1시에 바티칸 투어 장소인 A선 메트로 오타피아노 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관람하러 간다. 성당 입구에 있는 검색대를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간다. 성당의 규모가 아주 크고, 내부의 대리석 장식과 천장의 그림을 보면 너무 아름답다. 성당 안의 천장화는 콜럼버스가 아메라카 대륙을 발견하고 가져온 금을 사용해서 줄리아노 다 상갈로가 장식한 천장화가 아름답게 빛난다. 그 외에도 베르니니의 "아기 예수를 안은 성 가예트노", 아르놀포 디 캄비오가 조각한 "콘페시오", 예수님께서 태어날 때 누웠던 말구유 등이 있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여러 예배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고해성사를 하는 까만 수녀복을 입은 수녀님도 보았다. 성당을 나와서 메트로 역 방향으로 걸으면서 구경을 하다사 따바 끼(따바 끼는 이태리어로 담배이고, 담배, 버스표 등의 잡다한 물건을 파는 길에 있는 작은 가판대이다.)에서 버스표 한 장을 1.5유로에 구입했다. 조금 걸으니 도로 중앙에 큰 분수가 있는 큰 로터리가 나오고, 주변에 큰 상가, 호텔이 있고, 외관이 아주 낡은 건물 근처에 가니 성당이다. 별 기대 없이 성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또 깜짝 놀랐다. 성당의 규모도 매우 크지만 내부의 장식과 그림들 그리고 아주 멋진 파이프 오르간도 있다. 의자에 앉아서 하나님의 역사에 감탄하고, 이태리는 하나님의 어마어마한 축복을 받은 국가라고 생각하며 성당을 나온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 11시 40분이다. 성당 앞에 있는 레푸블리카 역에 들어가서 소변도 보고, 지하철을 타려고 표를 체크하고 들어가서, 직원에게 화장실을 물어보니 역 바깥에 있다고 알려준다. 이미 표를 체크했다고 말하니, 돌아오면 직원이 문을 열어준다고 한다. 역을 나와서 화장실을 찾아서 큰 건물을 헤매는데, 지하철 역에서 만난 아주 키가 크고 핸썸한 흑인 남성을 보고 반가워서, 화장실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바로 앞의 식당 주인에게 말하여 나에게 식당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배려해 준다. 나폴리에서 로마로 오는 버스에서 만난 세네갈인 아민처럼 키도 크고 핸썸하다. 나는 아무래도 흑인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화장실로 가는데, 이미 살짝 지려서 팬티는 젖었고, 조금 더 지리면 바지에 표시가 날지도 모른다. 절대로 안 싸려고 항문에 힘을 주는 케겔운동을 해도 나오려는 놈은 조금씩 새어 나온다. 이태리의 소변기는 왜 그리도 높은지 원, 얼른 꺼내서 치켜들고 일을 보는데 불편하지만, 그래도 바지에 싸는 신세는 면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우리나라의 속담은 정말 정확하다. 나도 아주 다르다. 이제는 여유롭게 걸어서 역으로 들어가서, 역무원에게 입구를 열어달라고 신호를 하니 입구를 열어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양방향에서 메트로가 들어오므로 방향을 잘 확인하고 타야 한다. 나는 바르베리니 역 방향에서 타고 바티칸 시국이 있는 오타피아노 역으로 가야 한다. 전철을 타니 아주 큰 음악과 노랫소리가 들린다. 젊은 청년이 엠프를 크게 틀고 전철 안에서 노래를 하는데, 승객들도 아주 즐거워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다. 나는 신기해서 바라보지만 속으로는 오타피아노 역에 도착까지 남은 역을 계산하며 간다. 나도 노래하는 젊은 남자의 동영상을 찍었다. 전차가 테베레 강을 건너고, 레판토 역 다음 역인 오타피아노 역에서 내리니 12시 22분이다. 역 주변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가이드를 만날 장소를 찾아봤는데 잘 모르겠고, 주변에 호객꾼들이 많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을 하면서 다녔다. 일단 원영이에게 나의 도착을 알리니, 본인도 10분 내로 도착한다는 연락이 왔다. 아무도 모르는 타국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과의 교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12시 36분에 원영이를 만나서, 내가 찜해둔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주문하니 무게를 달아서 판매를 하기에 좀 작게 잘라서 사고, 주스 1병, 원영이도 음료를 1병 사서 마신다. 나는 피자의 토핑이 거뭇거뭇한 것이 굴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먹으면서 맛을 보니 머시룸이다. 어쨌든 시장이 반찬이라 맛나게 먹고, 가이드와 만날 장소를 찾아간다. 지하철 역사로 내려가니 지하의 공간에 한국사람들과 가이드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바티칸 투어

    바티칸 박물관 입장료와 가이드비용 포함해서 1인 당 33유로이다. 현금으로 70유로를 지불하니, 가이드가 잔돈이 없다고 하며 3유로를 주면서 1유로는 나중에 주겠다고 말하여,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어차피 1유로 못 받는다. 성원이 되니 가이드가 인원체크를 하면서 마이크 이어폰을 나누어준다. 이제 드디어 내가 바티칸을 관람하러 간다. 가이드가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능숙한 솜씨로 관람객들을 인솔한다. 관람객들은 거금을 투자했으니, 가이드의 명령에 순종한다. 가이드는 자신의 깃발을 배낭에 꽂고 멘 앞에서 가고, 마치 우리는 노란색 옷과 노란색의 작은 가방을 메고, 소풍을 나온 유치원 원생들처럼 그 뒤를 졸졸 따라간다. 바티칸 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이며, 성직자들만이 바티칸 시민이 될 수 있다고 설명을 하면서 걸어간다.
 
     박물관 입구에는 입장을 하려고 기다리는 줄이 100미터도 넘게 늘어섰다. 우리는 급행료를 주어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바티칸 박물관의 규모와 소장품들은 엄청나게 많다. 미켈란젤로는 조각가이지만 그림도 아주 잘 그려서, 당시 교황의 명령으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림을 그렸다. 역대 교황들이 자신들의 소장품을 기부하여 이루어진 박물관이라고 설명한다. 솔방울 정원에 설치된 사진에서 가이드가 약 40분 정도 그림과 시대적 배경 등을 설명하고, 박물관으로 입장을 한다. 박물관은 미로이고, 전시된 작품들도 너무 많아서, 가이드의 해설이 없으면 무지한 나로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관람을 하고 나와서, 바티칸 박물관을 보았다고 말을 했을 것이다.
 
     역시 돈은 가치를 한다. 인생을 살면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쉬운 것이지만, 당시에는 그것을 잘 모르고, 반대로 돈으로 해결 안 되는 일은 진짜 어려운 일이다. 돈을 버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운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눈은 호강하지만, 다리도 아프고, 힘들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높은 천장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사실 이렇게 많은 대작들을 반나절 혹은 하루에 감상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로마의 중식당

     숙소로 가는 버스를 조회하니 길 건너편에서 590번 버스를 타면 숙소로 가는 것을 확인하고,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 버스를 탔다. 오늘은 피곤해서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정하고 메뉴를 결정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국물을 먹으러 숙소 근처에 있는 중식당에 가기로 결정한다. 원영이가 만둣국을 먹어보았다는 중식당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니 자장면 사진이 그럴듯하여 주문하고, 국물왕인 나를 위한 해물탕면, 중국식 만두인 딤섬, 샐러드로 푸짐하게 주문하고, 음료로 원영이는 맥주 1병, 나는 고량주 작은 병을 주문했다. 참고로 이태리 식당은 물도 돈을 주고 사야 하고, 한국에서는 당연히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단무지, 양파와 춘장, 짜사이 등 모두 돈을 주고 주문을 해야 한다. 메뉴판의 사진과는 전혀 다른 음식들이 나오고, 음식맛은 전부 형편없다. 파스타면으로 만든 딱딱한 면의 자장면, 해물 없는 해물탕의 조미료 국물이지만, 본전 생각에 열심히 먹는다. 음식 값으로 60유로를 지불했다. 약 9만 원인데, 한국에서 둘이 9만 원을 먹으면, 최소한 서비스로 군만두라도 준다.   
 
      피곤하여 씻고, 자려고 침대에 누웠으나 잠은 안 오고 이태리라는 나라에 대해 이 생각 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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