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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여행 : 인천공항

by 태풍이분다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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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 인천공항

2020년 1월 14일(화요일)에 영재와 병수 세 명이 베트남 하노이에 간다.
오후 4시에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만나서 짐을 부치고, 봉은사 역에서 급행열차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짐을 부치는 업무를 중단하고, 공항버스 운행만 하는 것이 좀 아쉽다. 6시 30분쯤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영재가 미리 예약한 JJ라운지(제주공항에서 운영함)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뷔페식인데 음식이 많지는 안았지만, 생맥주가 있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만,  많이 마시는 스타일은 아니고, 음식을 먹을 때 반주로 조금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베트남은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 1순위이다. 내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1960년대에 미국과 베트남이 치열하게 전쟁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돈을 벌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젊은 장병들이 베트남에 파병되어 베트남 국민들과 전쟁을 했다. 베트남이라고 부르면서 베트남 주민들은 베트콩이라고 불렀다. 그 당시에 나는 국민학교 1, 2학년으로 생각이 된다. 미국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나라이고, 베트남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나라이고, 베트콩은 머리에 뿔이 달린 도깨비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학생들은 파월장병 아저씨께로 시작하는 장문의 위문편지를 썼다.
 
나도 여러 번 위문편지를 썼지만, 편지를 쓰면서도 너무 힘이 들었다. 내가 본적도 알지도 못하는 아저씨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전쟁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어린 내가 쓰는 편지가 무슨 위로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 당시에 파병한 부대이름은 맹호부대, 청룡부대, 비둘기부대로 기억이 된다. 우리는 매일 "맹호부대 용사들아"를 노래하면서 좁은 골목을 뛰어다녔다.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청량리 제기동에서 젊은 형이 베트남으로 파병을 간다고 온 동네가 난리가 났다. 그 형의 어머니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넋이 나가서 아들을 군대에 못 보낸다고 아우성을 쳤다. 
 
어린 시절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나라가 베트남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 감독인 박항서감독은 베트남에서 영웅이다. 영재덕에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 베트남을 간다. 물론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을 갈 수도 있지만 나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면 설레고, 좋지만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은 좀 무료하고, 마음 한편에 비행기가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비행기가 가장 안전하다. 자동차 사고 확률보다 훨씬 낮다. 핸드폰을 꺼내서 글을 쓴다. 나의 육신을 죽이고 영을 살려야 하는데, 대부분 육신이 영을 이긴다. 나의 현실은 육의 욕심, 돈, 술, 시기, 질투, 음욕 등등으로 가득 차있다. 세상을 살면서 육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 힘들다. 예수님께서는 내 눈이 범죄 하면, 눈을 뽑으라고 하셨다. 눈 하나를 잃고 온몸이 구원을 받아서 천국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신다. 
 
단거리 여행에서는 창가 자리가 좋고, 장거리 여행에서는 복도 자리가 좋다. 오늘은 창가에 앉아서 간다. 그러나 오늘은 야간비행이라 창밖은 온통 시커멓다.
 
야간비행 어린 왕자..... 
글을 쓰는 나.....
 
베트남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고, 베트남 여행을 즐기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잠시 후에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한다는 스튜어디스의 멘트가 나온다.
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다녀오고, 기내의 짐을 정리한다. 기체에 진동이 오면서,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느낌이 전해온다. 아! 이제 살았다. 안도의 숨을 내쉰다.
 
현지시간 1월 15일 새벽 1시에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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