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 2.(나의 에어버스 카페에서)
12시 40분에 루프트한자 Airbus A350-900 비행기가 하늘을 난다. 비행시간은 12시간 30분이라고 방송이 나온다.
비행 중에 난기류를 만나서 비행기가 많이 흔들리고, 기내 모든 서비스가 중단된다. 배고프다. 13시 48분에 스튜어디스들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리는 메인 요리 1, 2를 주문하여 같이 먹기로 마님과 합의를 한다. 메인 요리 2는 소고기 비빔밥이다.
나는 독일 맥주를 반주로 먹을 생각이다.
배고픈데 내 차례는 언제 오려나. 저 멀리서 서비스를 한다. 밥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음료수를 가져온다. 나는 독일 맥주를 달라고 한다. 벡스라는 독일 맥주와 과자봉지를 준다. 시원한 벡스 맥주를 한 잔 마시니 기분이 좋다.
나는 지구 위 하늘에 내 카페를 만들어서 맥주를 마신다. 하늘 카페에서 커피 맥주 와인을 마시고, 자다 일어나서 또 마시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드디어 밥차가 온다. 나는 1번, 마님은 2번을 주문해서 같이 먹는다. 화이트 와인을 1잔 달라고 하여 반주로 마신다. 15시 20분에 식사를 마친다. 피곤해서 눈을 감으니 잠이 온다.
17시 48분에 비행기 맨 뒤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비행기 주방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레드와인 1잔과 스낵을 안주로 챙겨서 자리로 와서 와인을 마신다.
항공기 외부온도는 섭씨 -57도이고, 고도는 11,582미터, 비행기는 시속 837킬로미터로 날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까지는 6,000킬로미터 남았고, 7시간을 가야 한다.
하늘 카페에서 마시는 레드와인이 맛있고, 기분이 좋다.
내가 지구를 떠나서 지구를 바라보면서 생활한다.
돈이 아주 많은 일론 머스크 같은 부자들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지만,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루프트한자 에어버스를 타고 지구를 떠나는 것으로도 기쁨이 넘친다.
11,000미터 상공에서 지구를 보는 느낌은 짜릿하지만,
사실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고, 과학의 발전으로 카메라의 눈을 통해서 보는 것이다
유명한 코미디언 김병조 님이 "지구를 떠나거라." 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은 지구를 떠나서 새처럼 하늘을 날으며 자유를 만끽한다.
하늘 카페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레드와인을 마신다.
나의 왼쪽 귀에 살면서 항상 우는 매미의 소리가 비행기의 소음에 묻혀서 조용하다. 오늘은 매미도 지쳐서 잠을 자는 것 같다. 마님도 내 옆에서 편히 주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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